尹 “그 양반, 묻지 말라” 김종인과 결별?… 극적 봉합 가능성도

尹 “그 양반, 묻지 말라” 김종인과 결별?… 극적 봉합 가능성도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1-11-23 22:10
업데이트 2021-11-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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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3김 체제’ 좌초 위기

선대위 인선안 충분한 교감 없었던 듯
尹측, 김병준·김한길 ‘투톱’ 배제 안 해
김종인과 불편한 장제원 2선 후퇴 선언
尹, 오찬 직전 “김 박사님” 화해 여지도
홍준표·유승민 오찬 불참… 원팀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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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 후보가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그 양반 말씀하시는 건 나한테 묻지 마라.”(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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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와)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23일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부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에 대한 윤 후보의 반응은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준다. 이처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감정싸움을 벌이며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 후보 측이 선대위 구성을 양보한다면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윤 후보가 고개를 숙일지는 미지수다.

전날 윤 후보 측에 총괄선대위원장직의 수락 여부를 미룬다고 밝혔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 선대위 불참 의사를 수차례 시사했다. 윤 후보도 “(김 전 위원장이) 며칠 생각하시겠다고 하니 저도 기다리고 있겠다”고만 할 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야권에서는 양측이 선대위 인선에 대한 충분한 의견교환이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는 ‘3김 체제’를 구상했지만 선대위 구성의 전권을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의 의중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열음이 한층 더 커지며 윤 후보 측은 ‘3김 체제’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카드’를 과감히 버리고 ‘2김 체제’로 가닥을 잡아 출범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경우 김병준·김한길의 ‘2김’이 윤 후보의 양 날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에게 과도하게 이목이 쏠리며 후보가 ‘조연’이 되는 어색한 상황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선대위의 ‘원톱’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닌 후보 본인”이라며 “선거는 후보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당 선대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심으로 새롭게 꾸려지며 지지율 반등에 나선 가운데 윤 후보 측도 더이상 선대위 출범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이날 윤 후보와 대선 경선후보들과의 오찬에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선대위 ‘원팀’ 구상이 삐걱거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다만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고 화해할 여지도 남아 있다. 윤 후보는 오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을 ‘김 박사님’이라고 부르며 예우를 갖췄고, 윤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을 의식해 거취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장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출범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이후에 시간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1-1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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