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로 당직사병 “국회 가겠다”… 국감 폭풍의 눈으로

첫 폭로 당직사병 “국회 가겠다”… 국감 폭풍의 눈으로

이정수 기자
이정수,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9-09 21:08
업데이트 2020-09-10 06: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민의힘, 증인으로 요청 가능성 커
민주 국방위원 “휴가 법적 문제 없어”
‘秋측 청탁 폭로’ 단장, 신원식 참모 출신

이미지 확대
곽상도(오른쪽)·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안과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등 ‘3대 친문 농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곽상도(오른쪽)·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안과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등 ‘3대 친문 농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가 국회 증언 의사를 밝히며 사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추 장관의 자녀 관련 청탁 의혹이 확대되면서 법제사법위원회뿐 아니라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국회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9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화록에서 A씨는 “서씨가 (휴가 연장) 당시 통화에서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이 당연하게 집이라고 했다. 돌아오라고 하니 수긍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며 통화가 없었다는 추 장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한다면 “그날 당직이 저 하나인데 저 말고 누가 진술하겠나. 가야죠”라고 답했다. A씨는 또 “저쪽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켜 가면서 방어를 시도하는데, (당시) 전화 여부에 대해 저쪽에서 너무 확신하니 조작이나 은폐에 들어가지 않았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증인채택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직사병을 포함해 최근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의혹의 상당 부분이 군 관계자들의 증언에 기초한다. 국민의힘은 국방위 국정감사에 A씨를 증인으로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야 합의가 되면 당직사병뿐 아니라 한국군지원단장, 당시 장교 등 객관적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들 휴가 문제는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행정 처리를 맡은 부사관의 건강 사정으로 직무대리가 바뀌면서 행정처리만 안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직접 출석하는 법사위는 이미 추 장관 아들 의혹과 서울동부지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두고 여러 차례 파행을 빚어 왔다. 추 장관이 2017년 외교부에 딸의 프랑스 유학비자 발급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추가되면서 외통위까지 논란 확산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들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B씨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참모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2011년 육군 3사단장 근무 당시 B씨와 3개월 반 정도 근무한 건 맞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 전화번호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9-10 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