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정당화’까지 번진 윤미향 검증

‘위안부 합의 정당화’까지 번진 윤미향 검증

입력 2020-05-13 01:34
수정 2020-05-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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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 위안부 인권 운동까지 비판…“논란 지속 땐 日우파 목소리 당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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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와 자신을 향한 공격은 평화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모략극이라고 비판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와 자신을 향한 공격은 평화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모략극이라고 비판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불투명 회계 의혹에 여야 정당들이 가세하며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검증을 명분으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 공격의 선봉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있다. 조 대변인은 12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발표 전에 외교부에서 윤 당선자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반복한 뒤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비공개 조사 부분이 공개되면 아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1차관으로 협상을 지휘하다 합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근거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조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합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에서는 윤 당선자가 몸담았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인권 운동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열어 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이 된 윤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역사 문제는 분명히 별개로 나눠 봐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공방이 위안부 문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동력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역사 문제는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당장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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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5-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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