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추락…샐러리맨 신화→대통령→영어의 몸

MB의 추락…샐러리맨 신화→대통령→영어의 몸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22 23:51
수정 2018-03-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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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에서 서울시장 거쳐 제17대 대통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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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거쳐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결국 영어의 몸으로 정치 인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3년 2월 퇴임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독한 가난 속에서 고려대 상대를 졸업했다. 대학교 3학년 때에는 상대 학생회장에 당선돼 6·3 사태의 주모자로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2년도 되지 않아 대리로 승진했고, 29세 이사에 이어 35세에 현대건설의 사장이 되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찌감치 이뤄냈다.

이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것은 1992년 당시 신한국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국구 공천을 받으면서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1995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이듬해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구에 출마해 이종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게 됐고, 이 와중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은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대선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서울숲과 서울광장 조성 등 각종 대형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덕분에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는 칭찬이 있었지만, 개발주의 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전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며,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친인척과 최측근 등이 줄줄이 구속됐고, 정부 출범 직후 쇠고기 파동은 이명박 정부에 직격탄을 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임기 중 22조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제로 홍수가 줄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총체적 부실 사업이었고 환경 파괴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현실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뒀다.

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집권 여당의 헤게모니를 쥐면서 19대·20대 총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천하는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물론이고 친인척까지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 수단이 없었고,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이 전 대통령의 혐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불법자금 22억5천만원 ▲다스 140억 반환 개입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경영비리 의혹 등 12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지루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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