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1-03 23:04
수정 2017-01-0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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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식 싱크탱크 민주硏서 작성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오차범위 안팎의 선두로 치고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 ‘문재인 vs 비문재인(비문)’ 구도가 굳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기자실 깜짝 방문
국회 기자실 깜짝 방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출입 기자들과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일 민주당은 ‘비문·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 모색하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이 대선 승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30페이지짜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벌집을 쑤신 듯했다. 당 싱크탱크가 특정인을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듯한 보고서를 작성한 데다, ‘개헌특위에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4년 중임 대통령제에 긍정 입장을 가진 의원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다른 잠룡과 비문 의원들을 자극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개헌 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며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도 “설마 특정 후보만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계파 의원들에게만 회람했겠는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훈식 의원 등 초선 20명도 ‘민주연구원 개헌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내고 “분열을 자초하는 행위”라며 “문건의 작성·배포 경위 등 진상 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명백한 당의 사당화다.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을 잘라야 한다고 쓰려다가 수위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은 있지만, 문병주 수석연구위원의 개인적 견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미애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회동이 끝난 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민감한 시기에 내용도 문제가 있다. 안규백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주장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물론 개혁보수신당도 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손 전 대표는 불교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후 개헌 입장에 대해 “어떤 얼빠진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지금 체제에서 갖고 있는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신당과 손잡으면 호남을 배반하는 선택’이라고 한 데 대해 “친문, 비문으로 당내 패권에 집착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국회 기자실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미디어 프렌들리’ 및 민생 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국회 기자실을 찾은 것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로 취임하면서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장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가 닥치면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한다든지 정계 개편을 한다든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책임 있는 새누리당이나 떨어져 나온 ‘비박’들의 정권 연장을 돕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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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1-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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