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지도부가 하루하루 당 망가뜨려”

유승민 “당 지도부가 하루하루 당 망가뜨려”

입력 2016-11-16 14:13
업데이트 2016-11-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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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역할 못 할 때 야 3당 역할이 중요”“검찰 조사 차일피일 국민 분노만…검찰 그런 식으로 협조 안된다”“새누리당 대선만 생각해 분칠하는 식으로는 희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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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외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던 중 유 의원 뒤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6일 “당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것은 하루하루 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것을 보고 당에 한 번이라도 충성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은 흔적도 없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지도부는 아직도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가 밝힌 1월 전당대회까지 당이 버틸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대통령에게 “개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는 충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국 해결책으로 우선 야 3당이 총리를 추천할 것, 총리가 내각을 구성할 것 등을 제시하고 “탄핵은 그 중간에라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가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 목소리가 국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이런 때 야 3당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박 대통령 잘못에 정확히 심판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영수회담 무산 등을 언급한 뒤 “야당이 정치적 계산만 하고 오락가락하는데 이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새누리당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나 야당이 중심을 잡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변호인을 선임하고 나서 검찰 조사를 차일피일 연기하는 것은 국민 분노만 살 것”이라며 “검찰도 그런 식으로 협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을 믿고 뽑아준 대구·경북 시·도민이 느꼈을 수치심과 자괴감, 배신감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다”며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05년 대표 비서실장을 한 이래로 박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며 “인제 와서 ‘최순실을 알았다’며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야당의 저급한 정치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민주공화국과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도 “최순실 국정 농단은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을 파괴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부패 기득권 세력에 절망하고 좌절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희망이 없다”며 “앙시앵레짐(구체제)을 끝내는 계기로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도 당장 내년 대선만 생각해 분칠만 하는 식으로 바뀌어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며 “이번에 처절하게 무너지고 바닥까지 가보고 보수 가치, 변화를 다시 일으켜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내세워야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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