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야권 잠룡캠프 “헤쳐모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야권 잠룡캠프 “헤쳐모여”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16-10-09 22:34
수정 2016-10-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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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측근 임종석 전 의원 文 러브콜 받아… 합류할 듯

하승창·허영 등 安캠프 출신
현재 박원순 시장 시정 도와
文측 인사 이동 움직임 포착
김부겸 특보 등으로 갈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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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임종석 전 의원이 지난달 26일 단둘이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임 전 의원에게 내년 대선에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 전 의원은 또 다른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임 전 의원을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의 만남이 있기 전날 다급하게 임 전 의원을 찾아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임 전 의원이 박 시장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향후 문 전 대표가 대선 캠프를 꾸릴 시 선대위원장 등을 포함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대선이 14개월가량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함께할 일명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18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도왔던 ‘동지’가 이번에는 상대 후보의 편에 선 ‘적’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 때 ‘안철수 진심캠프’ 소속이었던 핵심 인사들이 현재는 박 시장을 돕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당시 안철수 후보 측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맡았던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은 현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고 있다. 안철수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았던 박상혁 변호사는 서울시 정무보좌관를 맡았다. 지난 7월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허영 전 비서팀장도 역시 안철수 사람이었다.

문재인 캠프에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선택한 인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문재인 캠프 부대변인을 맡았던 김진욱 전 대표비서실 부실장은 최근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일 전 부대변인은 김부겸 의원의 공보특보를 맡았다.

아예 야권에서 여권, 여권에서 야권 후보 측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들도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신당 창당을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여권 인사인 남경필 경기지사 측으로 옮겨갔다. 반면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냈던 이상돈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안 전 대표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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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0-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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