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서 모습 드러내…전임자 리수용보다 적극적 태도 주목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7일 숙소인 비엔티안 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이하 현지시간) 호텔 1층 식당을 찾아 수행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나오던 리 외무상에게 기자들이 몰려 “오늘 돌아가느냐” 등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그는 “돌아가셔서 푹 쉬시라”고 답했다.
전날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던 그는 “발표하고 어땠느냐”, “한국 기사를 봤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미소만 띨 뿐 답을 하지 않았다.
“한 말씀만 해달라. 저희(기자들)도 가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27일 오전 현재 숙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특별한 일정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ARF 폐막 이후 약 이틀간 라오스에 체류한 뒤 28일께 출국할 것으로 당초 알려졌으나 27일 출국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리 외무상은 라오스 체류 기간 자신의 동선을 좇는 각국 기자들에게 대체로 침묵을 지켰지만, 전격적으로 직접 기자회견을 하고 질문에도 간간이 답하는 등 전임자 리수용보다는 비교적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핵 문제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에 의해 하늘로 날아갔다”는 등 미국에 핵개발 이유를 떠넘기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고, 각국 외교수장들과도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을 수행한 북한 대표단도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는 열띤 관심을 굳이 마다하지 않고 한국 기자들과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한 북측 관계자는 26일 NCC에서 만난 한국 기자가 리 외무상에 대해 묻자 “아주 노련한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