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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삼행시로 “혼연일체”…朴대통령 ‘맞춤형’ 덕담

건배사·삼행시로 “혼연일체”…朴대통령 ‘맞춤형’ 덕담

입력 2016-07-08 16:42
업데이트 2016-07-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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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오랜만”…김무성에 휴가 묻고 서청원에 “최다선 노고”“신발끈 조이자”, “이런 기회 자주 갖자”…일부 의원은 ‘인증샷’朴대통령, 전대 참석 요청받아…정진석 “대통령 많이 변했다는 느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8일 청와대 오찬은 건배사와 삼행시가 오가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모두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함께 식사한 것은 3번째, 지난해 8월26일 이후 10개월여만이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4·13 총선 이후로는 처음이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외부 비대위원들이 참석한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중식이었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및 주요 당직자와 동석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원회별로 둘러앉았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화합하며 전진하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가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로 “신발끈 조이자”는 건배사를 했고, 김 정책위의장도 “이기자(이런 기회 자주 갖자)”는 건배사를 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청와대’를 표어로 “청춘의 힘을 다시 끌어모으고, 와글와글 온 국민의 함성을 한데 모아서, 대통령 박근혜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선 승리라는 대박을 터뜨립시다”는 삼행시를 읊었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하면서 동석자들의 특징이나 근황을 소재로 한마디씩 건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비대위원에게 박 대통령은 “중요한 시기에 국방위원장을 맡으셨다”고 했고, 김 위원은 “북한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을 안 하고 국무위원장이 돼서 ‘카운터파트’가 없어졌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오정근 비대위원에게 “금융전문가이신데, 당은 회사와 달리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동지’라는 용어를 쓰는 것 같다”고 하자, 옆에서 김 정책위의장이 이를 받아 “오 동지, 한잔합시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민세진 비대위원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생이 많으시다”고 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회동의 하이라이트는 퇴장 때였다.

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 정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장 입구에서 퇴장하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악수하면서 의원들의 개인 사정, 지역구 상황, 상임위 활동을 묻는 등 “굉장히 소상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하셨다”는 인상을 줬으며, “대통령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한 끝에 탈당 후 복당한 유승민 의원에게 박 대통령은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먼저 말을 걸고, K2 공군기지 이전 등 지역 현안과 상임위 활동 등을 소재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끄는 ‘큰형님’ 서청원 의원에게는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 지도하시는 데 애 쓰신다”고 격려했고, 사이가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는 여름휴가 계획을 물었다.

오찬을 마치고 김명연·오신환·지상욱 등 일부 의원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 대통령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정운천 의원은 민원을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를 박 대통령에게 건넸고, 박 대통령이 쪽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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