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靑·새누리 의원 오찬서 재회
오는 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오찬에서 주목되는 점은 유승민(왼쪽) 전 원내대표와 김무성(오른쪽) 전 대표의 참석이다. 특히 4·13 총선 과정에서 탈당했다 지난달 16일 복당한 유 전 원내대표가 5일 오찬에 참석할 뜻을 밝히면서 박 대통령과 어떤 만남을 가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김 전 대표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편치만은 않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모두 한때는 박 대통령의 ‘복심’이었지만 점차 관계가 악화됐고,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설까지 나오며 ‘K-Y’ 라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지금은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를 상징하는 두 축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과 이들의 재회는 정치적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잠재적 주자로 꼽힌다. 여당의 대권 주자가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당내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 힘을 얻기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역시 차기 대선 주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임기 말 원활한 국정 수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오찬 행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관계 변화 조짐을 읽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당 소속 의원 129명을 초청한 자리인 만큼 박 대통령과 이들이 따로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주할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 8월 26일 새누리당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가졌을 때에도 김 전 대표는 당시 당 대표여서 박 대통령과 같이 헤드 테이블에 앉았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당시 자리를 상임위원회별로 배치했는데, 유 전 원내대표가 속했던 국방위원회는 오찬장의 가장 뒤쪽에 배치돼 박 대통령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이번 오찬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의 자리 배치, 박 대통령과의 악수 등 사소한 제스처에도 많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6-07-0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