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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역학 2題…비대위 인선·‘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

국민의당 역학 2題…비대위 인선·‘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

입력 2016-07-04 13:27
업데이트 2016-07-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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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대위’ 인선, 安 빠진 국민의당 역학구도 바로미터박지원-호남 의원 미묘한 긴장…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 고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공백을 메워줄 ‘박지원 비대위’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과 호남 의원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호남 의원들이 ‘안철수 체제’ 하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들어 호남 전면 배치론을 요구하면서다. 그 바탕에는 국민의당 창당 이후 계속 잠복해온 안 전 대표측과 호남 출신 그룹간 긴장관계가 깔려 있다.

안 전 대표의 조력자를 자임한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일부 호남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에서 읽혀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위, 安 측근 2선 후퇴하나 = 그만큼 박지원 비대위의 면면은 안 전 대표가 잠시 전면에서 빠진 국민의당 역학구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비대위 인선은 빠르면 5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 인선과 관련, “비교적 당을 잘 아는 원내외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출범시키고 2차로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구색 맞추기 인선은 제외하고 오직 당의 기초를 쌓는,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비대위, 일하는 비대위를 기준으로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 최대한 서둘러 당을 튼실히 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열린 정당으로 거듭 나려면 당의 뿌리인 호남 출신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그동안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발탁되는 쪽에 당직 등 인선의 무게가 실렸던 것 아니냐”며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과 안 전 대표가 발탁한 김수민 의원의 홍보비 파동을 불식시키고 일신하는 차원에서도 그동안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호남 배제론은 있을 수 없다며 지역 안배를 강조하면서도 호남 의원들의 주장에는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현역 의원들 자체가 대부분 호남인데다 호남이 뿌리인 만큼 어차피 호남 출신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적절히 안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수석 부대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예결위 간사, 상임위원장 다 호남 출신”이라며 “무슨 호남향우회, 친목회도 아니고…우리가 현 정부의 영남편중을 지적하면서 비대위 전원을 호남 출신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의 ‘새정치’ 정체성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실제적 당 운영 시스템 강화라는 하드웨어의 조화를 강조해온 박 위원장으로선 안 전 대표의 상징성을 보여줄 인사의 배치라는 측면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임 놓고 당내 긴장 = 이와 함께 지난 1일 최고위-중진 연석회의에서 전북 출신의 정동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을 거론한 것을 계기로 당내 역학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일부 호남 의원들이 정 의원 주장에 가세하면서 현재 호남 출신 가운데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박 위원장과 나머지 호남 의원간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 호남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 한명에게 힘이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같은 분리론에 대해 “내가 결정할 일”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 때 지지해준 국민을 생각하면 1분1초도 허비할 수 없다. 비장한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우리는 신생정당이기에 계파도 파벌도 없지만, 그동안 국민 보기에 미숙하고 오해된 측면이 있다면 통렬하게 반성하고 꿀벌처럼 일사불란하게 일하자고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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