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상현·안상수 “조건 없이 즉각 복당”강길부·주호영·장제원·이철규 “지지자 의견 물어보고 결정”
20대 총선 참패로 제2당으로 전락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이 ‘궁여지책’으로 탈당자들의 복당 허용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무소속 당선인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이번 총선에서 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인사는 유승민(대구 동을)·강길부(울산 울주)·주호영(대구 수성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윤상현(인천 서을) 의원과 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인 등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이미 유승민·윤상현·안상수 의원 등 중진급들은 이미 ‘무조건적인 복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4명은 ‘내 고향은 새누리당’이라는 정체성은 뚜렷이 하면서도 복당 여부에 대해선 유보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새누리당 사람인데 어딜 가겠느냐”라면서도 “지역민들과 잘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에 관한 지역민 의견은) 반반인 것 같다”며 “지역주민들의 새누리당 지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철규 당선인도 “지지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혼자 결정하진 않겠다”며 “지역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당에 들어가 활동한다고 지역주민들에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고 양지를 찾아갈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정당이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해서 ‘같이 하자’고 요구해 온다면 지지자의 동의를 받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4선 반열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복당을) 신중히 생각해 보고 있다”고 말했고, 역시 4선 반열에 오른 강길부 의원도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물어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복당 여부에 대해 ‘지지자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자신을 쫓아낸 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꽃가마’를 타고 금의환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무조건 복당을 선언한 인사들을 일단 포용하고 원내 과반을 탈환하며 국회의장 선출 등 급한 불을 끄게 되면 치솟던 몸값이 떨어질 상황을 배제할 수도 없어서, 당분간 ‘눈치 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