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텃밭’ 간 김종인, 文견제…“바지사장 노릇 못한다”

‘호남텃밭’ 간 김종인, 文견제…“바지사장 노릇 못한다”

입력 2016-03-26 17:54
수정 2016-03-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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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집권 열의 없어 애석하다…호남패권주의가 분열 단초”공천배제 정청래 “계산은 총선 끝나고 해도 늦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이 지역의 당소속 총선 후보들을 격려했다.

국민의당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4·13 총선 후보등록이 끝나자마자 달려간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호남의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전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바지사장 노릇을 못한다. 특정인을 위해서 여기 와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의원직 자체가 즐겁고 그 즐거움을 지속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도 변하지 않고 지역의 변화에도 관심이 없었다. 가장 애석하게 느낀 것은 의원들이 별로 집권을 해야겠다는 열의가 없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국민의당의 호남 의원들에 대한 날선 비판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남 목포의 조상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호남의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패권’을 운운하면서 본인들도 역시 패권주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결국 그것이 호남을 분열로 이끌어가는 단초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호남을 대변할 것이냐, 지금 자라나오는 새싹들이 미래 호남을 대표할 것이냐를 여러분이 잘 판가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목포의 현역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더민주의 호남 선거운동은 진정성도 없고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보낸 호남을 (먼저) 방문해 야권의 무능과 분열, 호남 소외를 야기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비례대표 파동 등 공천 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갈등도 여전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뒤 당을 지키겠다며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의원은 이개호 의원 개소식에 김 대표보다 먼저 도착,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정 의원은 “누구는 ‘셀프공천’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자격도 없다”고 김 대표를 겨냥한 뒤 “더민주컷오프동지회를 만들었다. 자격은 공천·경선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 불만 표시하지 않고 당에 헌신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의원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 대표 김종인에게는 비판을 자제해 달라. 우리가 단결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계산은 총선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는다”고 총선 이후를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송대수(전남 여수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달아 방문했고, 이후 전남 순천대에서 민생 현안을 주제로 시민과 소통하는 ‘더불어경제콘서트’에 참석했다.

오는 27일에는 광주를 방문, 5·18 민주묘역 참배와 광주·전남 필승 결의대회, 더불어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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