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S 서거> 손 맞잡은 두 정치거목 반려자…눈빛으로 위로

< YS 서거> 손 맞잡은 두 정치거목 반려자…눈빛으로 위로

입력 2015-11-23 16:24
업데이트 2015-11-23 16: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희호 여사, 차남 김홍업 박지원 의원과 함께 손명순 여사 조문 동교동계 인사 단체로 찾아…권양숙 여사는 26일 영결식 참석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3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휠체어를 타고 빈소까지 이동했다.

6년 전인 2009년 먼저 남편을 떠나보낸 이 여사는 YS 차남 현철씨의 안내로 헌화·분향을 마친 뒤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YS 부인 손명순 여사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헤쳐온 두 정치 지도자의 내조자라는 ‘동병상련’ 탓인지 두 여사는 서로 몸이 불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눈빛으로 수많은 대화를 주고받는 표정이었다.

현철씨는 이 여사에게 “(손 여사가) 아무래도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라고 말을 건넸고, 이 여사는 별다른 말 없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이제 두 여사님이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이 여사는 휠체어에서 일어서 손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 드립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손 여사도 이 여사와 박 전 원내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현철씨는 “(손 여사가) 충격을 받으실까봐 늦게 (서거 소식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다시 한 번 손 여사의 손을 잡고 “건강하세요”라는 덕담을 남긴 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10분도 못미치는 짧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여사가 말은 잘 못 하셨지만 나중에 손도 잡고 인자하게 웃으셨다”며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는 못했지만 두 분의 눈빛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YS의 상도동계와 함께 DJ 가신그룹으로서 정치권의 한 시대를 풍미한 동교동계 인사들도 별도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단체로 찾아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김방림 윤철상 이협 이훈평 최재승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 가량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권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YS에 대해 “다감한 분이셨다”고 회고한 뒤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상도동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을 위로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중국에 거주중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