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핵실험 정말 강행할까’대외용’에 무게

北, 로켓·핵실험 정말 강행할까’대외용’에 무게

입력 2015-09-16 11:31
업데이트 2015-09-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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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 매체들, ‘로켓·핵’ 언급 보도 안 해…과거와 다른 모습정부 “예단 힘들다”, 전문가들 “로켓은 발사 가능성 높아”

장거리 로켓에 이어 핵실험 카드까지 꺼내 든 북한이 실제로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인지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내달 10일을 앞두고 북측은 14일과 15일,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은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는 등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과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공개된 기사의 내용은 북한 일반 주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6일 현재까지 장거리 로켓이나 핵실험과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고,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라디오) 등 대내용 매체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2009년, 2012년 광명성 2,3호 발사를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일하게 관련 뉴스를 전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일반 주민이 직접 접할 수 없는 매체란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내놓은 ‘로켓·핵’ 메시지는 철저히 대외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6일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을 (대내적으로) 공식화한 것이 아닌 셈”이라면서 “현재로선 미국이나 중국,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표현하는 대외용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로켓 발사, 핵실험이란) 하나의 경로를 정해놓고 간다기보다 각국의 동향을 살피며 판을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앞으로 각종 발언을 통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움직이면 대화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여부를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북한의 발표나 보도만 가지고 북한의 입장이 확고하게 드러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이것에 대해서 일일이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좀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70∼80% 정도로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장거리 로켓에 이어 핵실험을 시사하는 언급이 연속으로 나온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기존 결의에 규정한 ‘트리거 조항’(자동개입)에 따라 추가 제재에 나서게 된다.

이 소식통은 “북의 핵실험 시사는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뤄지는 것에 대비해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목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의 로켓·핵 메시지는 25일 미중 정상회담을 겨누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 동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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