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문재인,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입력 2015-08-26 19:09
업데이트 2015-08-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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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 하며 ‘형님’, ‘동생’ 해봐야 한다.” 지난 5월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108일간 당무를 거부했던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문제는 지도부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연장선상에서 그는 문 대표의 단점에 대해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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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번복한 일은 “면목이 없다”고 했다. 국민과의 신뢰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복귀를 결심한 데 대해 그는 “사퇴할 당시 지역민 70%가 지지했는데 지금은 (여론이) 거꾸로 됐다”며 차갑게 변해버린 민심을 이유로 들었다. 절친한 의원들이 ‘사사로운 것에 이끌려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도 상당한 압박이 됐다고 한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위원회 활동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 최고위원은 “(복귀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서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혁신하려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의원정수 문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제 폐지안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신당 출현의 분수령으로는 ‘혁신위 활동’, ‘추석민심’, ‘10월 재보선’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혁신위에서 좋은 혁신안이 만들어지고 추석 기간 동안 긍정적인 여론이 퍼져 우리 당 후보들이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신당 출현 없이) 그냥 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요구가 있어 당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노계가 주장하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10월에 검토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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