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온 뒤 땅 굳는다”…단합과 통합 한목소리 다짐

與 “비온 뒤 땅 굳는다”…단합과 통합 한목소리 다짐

입력 2015-07-09 10:51
업데이트 2015-07-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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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필요한 건 묵언”’舌禍’ 차단 입단속 나서서청원 “심기일전”’劉 저격수’ 김태호 “미안한 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묵언’이다, 애당심으로 협조 바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퇴진 사태를 거론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퇴진으로 당 내홍으로 치달았던 갈등국면을 일단락짓고 당청관계 회복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향후 계파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뇌관’을 원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격려하는 한편 이제는 갈등을 해소하고 당내, 당청 간의 화합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당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하나로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는데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또 한 번 절제하는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뜻을 수용해준 유 전 원내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짧게 덧붙였다.

’유승민 저격수’로 나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퇴진을 앞장서 주장하다가 김 대표와도 얼굴을 붉힌 바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감도 든다”고 밝혔다.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제 우린 심기일전 해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당이 단합과 화합을 통해 국민 앞에 다가서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제쳐놓고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명분과 품위를 지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그를 도와줘야 했었는데 석연찮은 모습으로 사실상 낙마하게 돼서 국민께 상당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원내대표의 법과 원칙, 정의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사퇴의 변은 한편으로는 받아들이는 국민의 입장에선 애잔한, 그리고 처절한 진정성을 느낄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이번 사태동안 청와대와 유 전 원내대표 사이에서 나름 중재자로 나서 최악의 사태를 막고 일단락시킨 김 대표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는 ‘무비어천가’가 잇따랐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던 인사들이 그랬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는 김재원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김 대표에 대해 “문제가 워낙 첨예하고 의원들의 입장도 많이 나뉜 상태였기 때문에 당대표로서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중심을 잘 잡고 원내대표가 퇴진하는 과정에서도 나름대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무성 당 대표께서 정말 고생했다, 정말 애쓰셨다”면서 “이제 당 중심에 서서 당에 남아있는 내부의 여러 상처를 봉합하고 또 당청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헌·당규상에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 정책위의장의 ‘동반 사퇴’ 규정이 모호한 상황이어서 원 의장의 회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원 의장은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꼽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당 회의에 공식 ‘데뷔’한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공개발언을 일절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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