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혁신 추진…대학에 ‘복수전공제’ 도입”

“北, 교육혁신 추진…대학에 ‘복수전공제’ 도입”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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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학교에서 두 개 분야를 전공하는 제도를 적극 도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2일 입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월간지 ‘조국’ 2월호는 ‘조선의 우수한 과학자는 어떻게 양성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이 “새 세기의 요구에 따라 교육방법을 혁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학 등 고등교육부문에서 “제2전공제를 실시하며 교육사업의 과학화·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제2전공제’는 남한의 대학에서 많이 시행되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제도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학생은 그동안 1개 전공만 공부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영문학, 경제학 등의 전공을 두 개 이상 할 길이 열린 셈이다.

잡지는 또 북한에서 “새 세기부터 대학들의 학제를 전반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제가 인문사회과학 부문 5년, 자연과학 부문 6년으로 돼 있는 등 북한 주요 대학의 교육기간은 남한 정규대학의 4년보다 최소한 1년 이상 길었다.

그러나 2002년께부터 북한 대학의 학제는 대부분 의무 군사훈련기간인 교도대 6개월을 포함해 4년6개월로 단축됐다.

6년제 학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대학은 의학대학 뿐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대학에서 ‘제2전공제’를 도입하고 의대를 제외한 정규대학의 학제를 줄이는 것은 자본주의 제도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2012년에 12년제 의무교육에 관한 법령을 만들면서 기존의 4년제 소학교(초등학교)를 5년제로 늘리고 1년제 학교전 의무교육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사실상 남한의 6년제 초등학교와 비슷한 교육체계를 만들었다.

특히 종전의 6년제 중학교를 3년제 초급중학교와 3년제 고급중학교로 분리함으로써 중등교육은 남한의 교육체계와 같아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학생의 자율성을 높이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추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이 커지는 시장경제의 진전과도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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