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개 재외공관 ‘도청방지’는 어떻게

160여개 재외공관 ‘도청방지’는 어떻게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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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도청당할 수 있다 인식”…수시 보안점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을 도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을 계기로 전세계 160여곳에 흩어진 우리 재외공관의 보안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외공관은 국가안보·이익과 직결된 각종 정보·기밀의 집합소인 만큼 다양한 도청 방지 조치를 통해 서울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재외공관과 서울의 외교부 본부 간에 기밀 사안을 전화로 교신할 때는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통신기기인 ‘비화 시스템’(도청방지 시스템)이 동원된다.

가령 서울에서 수화기를 들고 특수번호와 함께 해당 대사관 번호와 사무실 번호를 누르면 통화 내용이 암호로 변환돼 전달되는 식이다. 공관에서 서울로 연락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로 작동된다.

정부는 외교문서를 보낼 때는 자체 인트라넷인 ‘외교전문’으로 소통하고 있다. 외교전문 자체도 암호화되어 처리된다. 팩스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 NSA가 도청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도된 팩스 장비들은 우리 공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는 첨단기술을 동원한 국가간 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공관 현장의 보안점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보안이 걱정되거나 신설된 공관들을 중심으로 공관 시설·통신망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보안측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아직 이번 보도를 계기로 재외공관 보안 강화 조치를 추가로 취하지는 않았다. 대사관 도청 의혹의 진위와 도청이 사실일 경우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파악한 이후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모든 재외공관에서는 늘 도청당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공관에 파견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도청 가능성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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