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XX들… 하태경은 변절자 죽여버린다” ‘통일의 꽃’ 임수경 의원의 막말

“탈북자 XX들… 하태경은 변절자 죽여버린다” ‘통일의 꽃’ 임수경 의원의 막말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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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대학생에 폭언 파문

민주통합당 임수경(비례대표) 의원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과 전향한 북한인권 운동가 출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 “탈북자 새끼, 변절자” 등 막말을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모 식당에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던 임 의원을 우연히 만났다.”며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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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
백씨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임 의원을)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었고 대학 과 선배라 용기를 내 사진을 함께 찍었다. 그런데 웨이터가 임 의원 보좌관들의 요구로 내 휴대전화 사진을 마음대로 지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보좌관에게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은 이에 웃으며 “내게 피해가 갈까 봐 보좌관들이 신경 쓴 것이니 이해하라.”고 말했다. 백씨는 농담으로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표정이 변한 임 의원이 자신에게 폭언을 쏟아냈다는 게 백씨의 주장이다. 임 의원이 자신에게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 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고 고함을 질렀다는 것이다.

백씨는 페이스북에서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까지 ‘김일성, 김정일을 반역했다는 민족 반역자’ 소리를 들으며 노동당에 대한 죄의식으로 살아야 하는가? 수백만 동포들이 굶어 죽고 맞아 죽는 참혹한 현실을 보면서 김일성주의를 버린 하태경 의원을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과연 누구의 논리인가.”라고 개탄했다. 임 의원의 폭언을 녹취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논란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자 임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논란은 제 불찰로 인한 것이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를 풀고 사과했으며 백씨에게도 별도로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 의원은 “그날 상황은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 청년이 내 보좌관들에게 ‘총살감’이라는 말을 해 감정이 순간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변절자’ 표현도 학생운동,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 의원의 새누리당행을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도 “정책으로 일하게 해 주세요.”라며 정치적 논란을 차단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임 의원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도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과 백씨가 대체 ‘누구’를, ‘어디’를 변절했다는 것인지 변절의 ‘내용’을 분명히 밝히라.”면서 “힘없는 대학생을 향해 인격적 모독은 물론 ‘몸조심하라’며 협박까지 내뱉은 언사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는 행위”라고 공격했다. 하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별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임 의원은 한국외대(용인캠퍼스) 4학년 때인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 40여일간 북한에 머무르다 돌아온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5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 ‘통일의 꽃’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김대중 정부에서 사면·복권된 이후 방송위원회 남북교류추진위원회 위원, 월간지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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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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