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한지붕 두 비대위’

통합진보당 ‘한지붕 두 비대위’

입력 2012-05-21 00:00
업데이트 2012-05-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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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권파 ‘당원비대위’ 출범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신당권파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 20일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현실화한 것으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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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권파는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사태 수습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혁신비대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당무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당원비대위원장인 오병윤(광주서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원비대위는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를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양측은 21일부터 본격적인 대국민여론전을 펼치며 정당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 있다.”며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진실을 규명해 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혁신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혁신비대위 측이 구당권파의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 출당을 시도할 경우 분당 사태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혁신비대위는 당원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대표기구는 지난 14일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대위’이고 강기갑 위원장이 당을 대표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러면서 “혁신비대위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경고했다.

혁신비대위는 21일까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출당시키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 위원장은 20일 오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진보 진영 원로들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와 간담회를 갖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5-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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