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 어린이집 갔다가 욕먹은 이유

새누리 의원들, 어린이집 갔다가 욕먹은 이유

입력 2012-05-12 00:00
업데이트 201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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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도 안듣고 자리 뜨자…“사진 찍으러 왔나… 진정성 의심”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당권주자들이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섰다. 후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국어린이집’에서 보육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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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11일 각계각층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1박 2일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섰다. 첫 행선지로 경기 수원 한국어린이집을 방문, 보육문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11일 각계각층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1박 2일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섰다. 첫 행선지로 경기 수원 한국어린이집을 방문, 보육문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 보육 교사는 “12시간 근무해 한 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자부심을 갖고 싶어도 급여가 너무 적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교사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런 얘기가 정책에 반영이 되면 좋을 텐데 들을 때만 기억하고 금방 잊어버린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답변 순서를 기다리는 교사들이 많았지만 쓴소리 듣기는 한 시간도 채 안 돼 끝났다. 사진 촬영을 하러 잔디밭으로 이동한 후보들을 향해 수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사진 찍으러 왔나. 당신들 들러리하러 팔려온 것 같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휴게소에 들른 후보자들은 3인 1조로 나누어 쓴소리함을 들고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바라는 점을 적은 쪽지를 받으러 뛰어다녔다.

오후에 대구에 도착한 후보들은 대구 청소년 종합지원센터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 교사, 교육단체 등의 쓴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한 시간여의 짧은 토론에 이윤규 자유교원조합 중앙위원장으로부터 “1시간 갖고 쓴소리를 들을 수 있겠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내려 온 후보들은 1층 입구에서 한국언론노조 대구경북지부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한바탕 진땀을 뺀 후보들은 이어 전주의 한국폴리텍대학교 신기술연수센터 연수원에서 일자리 고충에 대한 쓴소리를 듣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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