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공천위 ‘진영아 사퇴’로 논란 일단락되나

與공천위 ‘진영아 사퇴’로 논란 일단락되나

입력 2012-02-02 00:00
업데이트 2012-02-02 10: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나라당 4ㆍ11 총선 공천심사를 진행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2일 ‘불안한 첫 출발’을 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청 및 입당 전력과 이와 관련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진영아 공천위원이 하차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11명으로 꾸려진 공천위는 10명으로 축소된 가운데 진씨 외에도 다른 공천위원 2명을 둘러싼 자격 논란이 있어 공천위에 쏠린 시선은 여전히 말끔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인 서병문 공천위원은 지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했고,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을 지낸 홍사종 공천위원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도운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공천위원은 돈 문제를 비롯해 도덕성 시비가 있어 진씨에 이어 하차 대열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다만 현역 의원들은 자신을 심사할 공천위를 정조준하는데 부담을 갖고 있고,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공천위원 인선에 대한 문제제기가 새로운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한 친박(친박근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위원의 눈치를 보는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입을 닫았고, 한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문제 제기를 하면 ‘또 싸우냐, 발목잡느냐’는 내부 분란으로 비칠 수 있어 언급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공천위 구성 자체가 한나라당의 변화를 보여줄 좋은 카드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쇄신파 의원은 “공천위원 1∼2명이 더 그만두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은 “모든 권력을 가진 청와대도 검증에 구멍이 뚫리는데, 당이 검증기관이냐”며 “이번 일은 진 공천위원 개인의 잘못이지, 박 비대위원장 인사스타일의 문제는 아니다”며 파장의 확산을 경계했다.

하지만 공천위가 ‘자질 시비’에 휘말리며 첫발부터 삐걱거림에 따라 향후 공천심사 시 진통을 수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논란에 휩싸인 공천위원들의 결정이 ‘권위’를 갖기 힘들고, ‘베일’에 가려진 공천위원의 정치적 역량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위원 중 정치를 이해하고 정치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 적어 주류의 의지에 휘둘릴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