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파문 확산] 민주 자체조사 단 하루만에 끝?

[돈봉투 파문 확산] 민주 자체조사 단 하루만에 끝?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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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장은 지역구 행사장에 형식적 질문만 던지고 ‘빈손’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자체 진상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10일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와 관련,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금전 수수설에 대해서는 다들 100% 관여한 바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면서 “좀 더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증거나 실명이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간 없어 다른 조사 힘들어”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영남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시당 지역위원장 5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나, 돈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당협위원장이 누구인지 밝혀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전까지 진상조사에 집중하는 한편 금전 수수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실명 공개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새 지도부에 선출된 뒤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인사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조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부정 선거의 실체를 밝혀 낼 만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당협위원장은 “진상조사단이 와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됐는지, 목격했는지, 임시 전당대회에는 대절 버스를 타고 갔는지 등을 꼬치꼬치 묻길래 ‘나는 관계없다’고 답했고 조사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계좌 추적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내려갔지만 결국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은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아예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지역구인 청주로 내려갔다.

●‘실체 규명’보다 ‘신속 대응’에 초점

당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해 대면 조사나 전화 조사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 조사는 처음부터 ‘실체 규명’보다는 ‘신속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을 뒤흔들기 전,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지난 9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사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반대 의견에 밀렸다. 회의에서는 ‘신속’, ‘긴급’이란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당 고위관계자는 “무엇이든 결정을 신속히 내려 진상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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