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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눈물에 담긴 의미

김정은 눈물에 담긴 의미

입력 2011-12-27 00:00
업데이트 2011-12-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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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20대 새 지도자의 눈물.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울먹이는 모습이 자주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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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무려 네 차례나 빈소를 찾은 김 부위원장은 자주 눈물을 흘리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일단 슬픔에 잠긴 그의 모습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자식의 비통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의 슬픔을 단순히 부친을 잃은 애통함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부친이기 이전에 자신의 권력 장악에 절대적인 힘을 실어줄 절대 권력자를 잃었다는 점에서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지 불과 3년 만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그에게는 북한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도 커 보인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에게 믿을 구석이라고는 고모부이기 전에 ‘정치적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뿐이다.

군부 고위층도 전부 아버지뻘 되는 원로들로, 부친이 사라진 마당에 얼마나 힘을 보태줄지 미지수다.

이처럼 어려운 현재의 정치적 여건은 어린 김 부위원장의 눈물에 고스란히 녹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북소식통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부친의 건강에 대해 우려는 하면서도 어느 정도 버틸 것으로 여기고 후계수업과 권력 장악에만 집중해 왔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속내야 어떻든 그의 애통한 눈물을 북한TV에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은 주민 결속을 노리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주민들에게 ‘영도자를 잃은 슬픔’을 그대로 전해 김 부위원장의 효성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김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 결속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한의 후계론을 정리해 내놓은 김일성방송대학의 논문은 “후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특출한 자질과 풍모를 지녀야 한다”며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선대 수령’인 김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김 부위원장의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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