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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제미니호 석방…한국선원만 계속억류

피랍제미니호 석방…한국선원만 계속억류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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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호가 피랍 216일만에 풀려났으나 이 배에 탄 한국인 선원 4명만 사실상 다시 납치됐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생포된 해적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이들 해적은 한국인 선원을 접근이 어려운 소말리아 내륙으로 데리고 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은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에 따라 지난달 30일 오전 3시(현지시각) 제미니호와 한국인 선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원을 석방했다.

이에 따라 제미니호는 연합 해군의 호송을 받아 안전 지역으로 이동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싱가포르 선사는 24시간 이내에 제미니호와 선원 전원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해적에게 협상금을 지불했으며 이후 전화통화와 망원경 관측을 통해 한국 선원을 포함한 선원 25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는 돈과 인질ㆍ선박을 교환할 때 인질의 안전을 위해 피랍 선박에 떨어진 채 도망갈 수 있는 일정한 시간을 해적에 주는 관행에 따라 진행된 절차였다. 그러나 해적이 철수한 뒤 선사측이 배를 확인한 결과 한국인 선원 4명만 배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선사측과 우리 정부는 해적들이 새벽 시간대에 배를 떠나면서 당초 약속을 어기고 한국인 선원은 소말리아 내륙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 선원을 볼모로 아덴만 작전시 생포된 해적의 석방 등을 요구하면서 이들 선원에 대해 협상금을 더 받으려는 목적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들 해적은 지난 7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덴만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과 우리측에 생포돼 재판 중인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과 협상하지 않는다’, ‘선사가 주도적 협상 역할을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선사측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낮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소말리아 외교차관과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

제미니호는 지난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으며 선박에는 당시 한국인 외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기존 삼호드림호(피랍 217일만에 석방)를 넘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최장기 납치사태로 기록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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