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판 vs 배제’ 내홍 조짐

‘박근혜 등판 vs 배제’ 내홍 조짐

입력 2011-09-02 00:00
수정 2011-09-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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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기획단에 친박계 전멸

한나라당이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여부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속으로는 ‘배제론’도 싹트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불만은 박 전 대표가 선거 정국에서 활동할 정치적 공간이 거의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특히 이번 재·보선을 지원하는 당 실무기구인 ‘재·보선 기획단’에 친박계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을 꼽는다.

1일 조찬 회동을 가진 기획단에는 홍준표 대표의 핵심인 김정권 사무총장을 비롯해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 최구식 홍보기획본부장,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김용태 기획위원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김기현 대변인,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등 친이(친이명박)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만 참여하고 있다.

●친박계 “박근혜 없이 해봐라”

이러한 인적 구성은 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주요 당직자 인사와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 등 당내 인선에서 ‘불문율’처럼 자리 잡은 계파 안배 원칙이 깨졌다는 얘기다.

●정몽준 “후보 가이드라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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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선거에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박근혜 역할론’을 꺼냈다가 결과가 패배로 나오면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게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결국 그렇게 갈 줄 알았다. 할 테면 해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친이계는 박 전 대표와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는 친이계 의원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서울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견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시장직을 걸 일은 아니었다.”면서 오세훈 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를 놓고 친이계 일부에서는 오 전 시장을 두둔했던 나경원 최고위원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앞서 홍 대표도 지난달 30일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은 안 된다.”고 언급해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에서는 가장 앞서 있는 나 최고위원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정몽준 전 대표는 “‘특정 후보는 안 된다, 내 허가를 받으라’고 비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시는 안 된다.”며 “당내에 엄연히 후보 선출 과정이 있고, 당 대표도 마음대로 후보를 정할 수 없다.”고 친박 진영을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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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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