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는 민주당” vs “홍대표 공부 미달”

“발목잡는 민주당” vs “홍대표 공부 미달”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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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미 FTA 공방전 가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제안한 공개 토론이 무산되면서 네 탓 공방이 더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을 갖고 한·미 FTA 처리 시기와 관련, “야당의 일부 반미주의자들 책동 때문에 좀 지연되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9월 중 미국 의회에서 처리될 것이라는 스티븐스 대사의 전망에 “한국민 다수가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고 야당의 반대는 논리적이지 않은 이념적 접근에 의한 반대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에서도 조속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권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의) 토론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민주당의 진의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그동안 한·미 FTA 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왔다.”면서 “8월 국회 의사 일정도 이 때문에 합의가 지연됐고 민주주의 원칙대로 하자면 해머를 들고 나왔고 토론을 하자니 이제 발을 빼고 있다. 이것은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홍 대표를 향해 집중적으로 화살을 쏘았다. 전날 홍 대표가 “민주당이 제안한 ‘10+2’ 재재협상안을 공부해 보니 그중 9개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합의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FTA 공부 함량 미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FTA대책특별위원장인 홍재형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가 협상과정 공부를 덜 했거나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냐.”면서 “재협상에서 균형이 깨졌으면 재재협상에서 원협상을 같이 논의해 균형을 맞추는 게 맞다. 진정성 있게 10+2 안을 검토하고 재재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홍 대표가 제안한 공개 토론에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에 있어서는 ‘세나라당’,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서는 ‘두나라당’”이라면서 “내부에서 먼저 정책을 조율하고 나서 민주당에 정책 토론을 제안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한·미 FTA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 이견이 나온다는 것을 지적한 홍 대표에게 최근 한나라당 내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 무상보육 등 정책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역으로 공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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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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