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혹한노숙’ 손학규 “춥지만 행복하다”

‘혹한노숙’ 손학규 “춥지만 행복하다”

입력 2010-12-15 00:00
업데이트 2010-12-15 16: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혹한 속에서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인천을 시작으로 새해 예산안 무효화를 위한 전국 순회에 들어간 그는 15일 충남 천안 집회에 앞서 천안역 광장에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묵었다.

 주변에서는 건강을 우려,숙박시설 이용을 권유했지만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며 한사코 풍찬노숙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밤중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밤새 싸워야 했다.

 손 대표는 앞서 13일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등 한겨울 ‘야전’ 채비를 단단히 했다.한 지지자가 건넨 자주색 목도리는 그의 결연함을 과시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손 대표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동장군의 기세에 맞서기 위해 등산화와 등산양말을 신고 내복 등을 몇 겹씩 껴입은 중무장 차림으로 거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찾아오는 시민들을 맞느라 하루에 4∼5시간 정도밖에 눈을 붙이지 못하고 천막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다반사다.

 유일한 낙이라면 아침마다 천막 근처 대중목욕탕에 가서 언 몸을 녹인다는 것.

 한 측근은 “체력 하나는 타고 난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강추위 속 장외생활이 장기화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천막 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날씨는 무척 춥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며 “국민의 적극적 호응이 있어 추위도 잊었고 외롭지도 않다.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희망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시민사회 원로들과 가진 ‘천막 간담회’에서 “야당 대표가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앉아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 항의하고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며 “날치기를 정부여당 탓으로만 돌리고 싶지 않다.함께 책임지고 속죄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천안 집회 후 다음 행선지인 부산으로 이동,다시 천막을 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