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과 불교계 갈등

역대 정권과 불교계 갈등

입력 2010-12-15 00:00
수정 2010-12-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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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사에서 정권과 종교의 관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권력자 개인의 종교 신념에 따라 특정 종교 탄압과 편향이 공공연히 이뤄졌고, 이에 맞서는 종교계의 저항운동은 한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교계에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차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54년 ‘사찰정화 유시’를 발표하고 대처승(결혼한 승려) 축출에 나서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불교재산관리법’을 만들어 불교를 통제했고, 각 사찰의 주지 임명을 위해서는 도지사의 승인이 있어야 했던 때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10·27 법란’이 일어났다. 1980년 10월 27일 제5공화국 출범을 앞둔 집권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라는 명목으로 조계종 승려 등 불교계 인사 100여명을 강제 연행해 고문하고, 전국의 사찰과 암자 5000여곳에 군과 경찰 수만명을 투입해 수색했다.

불교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교친화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선 뒤 “10원짜리 동전의 다보탑 도안에 불상을 새겨넣어 대통령이 됐다.”는 풍문도 돌았다. 불심을 얻어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소문은 “새 도안이 대선보다 한참 전에 적용된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해명에도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2년제 신학대학이 대거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1995년 12월에는 국방부 안 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경호를 이유로 근처 원광사 불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개신교 집회에 국가예비군을 동원해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의 ‘종교편향 대책위’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였다.

개신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은 2004년 서울시장 당시부터 한 기도회에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 풍자되는 인재 중용으로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의 홀대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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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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