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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중근 외교문건’ 내용과 입수 경로는

러 ‘안중근 외교문건’ 내용과 입수 경로는

입력 2010-09-30 00:00
업데이트 2010-09-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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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안중근 의사 순국과 관련한 외교문서를 우리 정부에 처음으로 전달해 그 내용과 입수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측에서 그간 미온적이었던 안 의사 순국과 관련한 외교문건을 처음 전달한 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 제공한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협력 관계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지난 10일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김 양 보훈처장에게 전달한 안 의사 순국 관련 외교문건은 1910년 4월 서울주재 러시아총영사관에서 본국 외무부로 발송한 것이다.

 A4용지 6장인 이 문건은 1910년 3월26일 안 의사 순국 한 달 뒤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장은 러시아 외무부가 “제정러시아 당시 문건 2건을 찾아보냈다”는 내용으로 외무부 직인을 날인했다.석 장은 안 의사와 관련한 기록이고,나머지 두 장은 1911년 안 의사 4촌 동생인 안명근 선생의 재판 내용이 담겨 있다.

 안 의사와 관련한 것은 프랑스인 빌렘 신부가 안 의사를 마지막으로 면담하고 돌아온 심경을 상세히 적은 내용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국에서 안 의사를 지도했던 빌렘 신부가 안 의사를 면담한 심경이 담겨 있다”면서 “빌렘 신부는 안 의사가 순국 직전까지 나라를 위해 지키기 위해 구국의 결단을 했다는 우국충절의 굳은 신념을 보였으며 일찍이 그런 사람을 본적이 없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가 일본과 대립관계에 있었다”면서 “러시아 측에서도 한국의 애국지사인 안 의사를 높이 평가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안명근 선생의 재판에 관한 문건은 아마 러시아 측에서 안 의사와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에 관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문서가 우리 정부에 전달된 것은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대화’의 2차 조정회의가 계기가 됐다.

 이 회의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한나라당 박진,정옥임 의원과 기업인,예술인 등 10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대화체이다.

 당시 회의에서 정 의원이 러시아가 소장한 안 의사 자료 제공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제기했다.

 정 의원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가 소장한 비공개 자료를 한국에게 준다면 한.러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장이 정 의원을 제안을 귀담아듣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왕립도서관내 자료를 찾아서 전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어제(29일)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사진전 행사에서 주한러시아 대사가 앞으로 안 의사 자료를 적극적으로 더 찾아주겠다고 했다”며 “민족적 자존심을 올리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고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가 정 의원에게 안 의사 사료 발굴 문제를 제기했으며,이석배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등도 러시아 소장 사료 발굴에 적극적인 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대화 조정회의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러대화 사무국 관계자는 “러시아측과 안 의사 자료를 계속 발굴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훈처는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활동사진 또는 안 의사의 유해 매장지역이 있는 기록을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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