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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전용기 입찰 보잉-에어버스 각축

대통령전용기 입찰 보잉-에어버스 각축

입력 2010-07-24 00:00
업데이트 2010-07-2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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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2월말까지 기종 선택… 2013년 실용화

민간 항공기뿐만 아니라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보잉사와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이 한국 대통령 전용기 입찰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23일 지난 5월26일 공고한 대통령 전용기 입찰제안서 제출기한이 다음 달 3일 마감되며 보잉사와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가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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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에 따르면 하늘에 떠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보잉사와 EADS 두 곳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독점적인 지위가 아닌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두 회사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토대로 8월부터 10월까지 가격협상과 시험평가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기술력의 우위를 가리기 어려워 비슷한 수준의 기종과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민간 항공기 시장 점유율이 높고 미국 회사인 보잉이 EADS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EADS가 최근 새 민간 항공기 기종을 출시하면서 보잉을 위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대통령 전용기 수주를 두고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방사청은 두 회사가 제시한 제안서를 검토하고 제안서에 담긴 내외부 시스템 등에 대한 정밀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평가는 공군이 담당하게 된다. 공군은 이미 시험평가단을 구성해 놓았으며 이들은 양측이 제시한 후보 기종에 대한 전용기로서의 기술과 효율성을 모두 평가하고 전용기 제작 회사를 최종 선택하게 된다.

12월 말까지 방사청이 회사와 기종을 선택하면 대통령 전용기는 제작기간 3년을 거쳐 2013년부터 실용화된다.

현재의 대통령 전용기는 1985년에 도입된 노후기종으로 규모가 작아 탑승인원이 제한되고 항속거리도 짧아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지역에만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장거리 순방 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를 번갈아 빌려 이용하다가 올해 4월부터는 대한항공으로부터 5년간 장기 임차한 항공기를 사실상 전용기로 사용해 오고 있다.

현재 방사청은 보잉 787급 혹은 에어버스 340급 이상의 중형기를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87 혹은 에어버스 340은 300석 안팎이며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대통령 전용기에는 미사일 회피 시스템이나 첨단 통신장비 등이 옵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구매가격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7-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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