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 월급 종전 수준 유지”

“北, 노동자 월급 종전 수준 유지”

입력 2009-12-05 12:00
수정 2009-12-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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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권익 보호 목적 임금 100배 인상 효과

中서 활동 北무역일꾼 밝혀

100대1의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이 노동자 급여를 종전 수준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 임금이 100배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노동자 계급의 광범위한 지지를 등에 업고 화폐개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한 무역 일꾼은 4일 “노동자 급여는 화폐개혁 이후에도 종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방침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화폐개혁 이전 3000원의 월급을 받던 노동자가 신권으로도 3000원을 받아 사실상 100배의 임금인상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이 일꾼은 “이번 화폐개혁의 목적이 북한에 널리 퍼져 있는 ‘비사회주의 조장 세력’의 지하 자금을 몰수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무역상과 북한 무역 일꾼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이전 북한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3000~4000원 수준으로 실물 경제를 감안할 때 터무니없이 낮았다. 화폐개혁 이전에 쌀 1㎏이 2400원(평양은 16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월급만으로는 사실상 생계유지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부업으로 장사를 해야 겨우 연명할 수 있었던 노동자들이 직장보다 장사에 더 몰두하면서 산업현장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시장거래를 통해 큰 부를 축적한 상인들이 생겨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됐고 월급쟁이들의 불만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동자 급여 현실화가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대북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노동자 급여 현실화를 통해 ‘화폐개혁이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부를 축적한 세력을 타격하고 건전한 사회주의 노동 일꾼들을 보호하는 조치’라고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북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재산을 몰수당하게 된 불만 세력의 반발을 무력화시키고 화폐 개혁의 성공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둥 연합뉴스
2009-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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