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시민단체 소통단절 우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폐지를 검토 중이다. 문민정부 이래 제한적으로 구축돼온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소통 통로마저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태동기,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볼 확연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시민사회와의 관계 설정에 임하는 태도다.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과 5년 후 이 대통령 당선인이 뉴라이트전국연합 송년행사에 참석한 사실은 판박이다.
하지만 태도는 상이하다.2002년 대선 이후 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시민사회와의 우호적 관계 맺기에 공을 들인 데 비해, 이 당선인은 시민사회와의 접점 찾기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시민사회수석실 폐지를 고려 중이다.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만 한나라당 및 인수위 정책라인에 진입하고 있을 뿐이다. 김선혁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세 정부 이래 제도화돼온 시민사회와의 소통 노력이 이명박 정부 들어 역행하고 있다.”면서 “시민사회수석실이 제 역할을 못해 폐지하겠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적인 시스템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화 이후의 정치’는 시민사회와의 합리적·평화적 토론이 보장된 공공영역 확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8-0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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