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 강조… 국정동참 유도

‘낮은 자세’ 강조… 국정동참 유도

박지연 기자
입력 2007-12-28 00:00
수정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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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의 27일 대(對)한나라당 메시지가 당 안팎에서 파장을 빚을 것 같다. 거듭 ‘낮은 자세’를 주문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지만 발언 수위는 간단치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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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함께 건배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방호 사무총장, 강재섭 대표, 이 당선자, 안상수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함께 건배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방호 사무총장, 강재섭 대표, 이 당선자, 안상수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일단 “모여서 수군수군하지 말라.”는 말로 친박(親朴) 의원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묵은 감정을 털고, 계파를 없애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달라는 뜻을 담긴 했지만 보기에 따라선 친박쪽이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할 소지를 뒀다.‘아직도 경선 분위기…답답…모여서 수군수군’등과 같은 격한 표현이 그랬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수면 위로 떠오를 만한 공식적인 활동은 삼가고 있지만 자주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듯한 태도, 새달부터 공천심사위나 공천기획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한 것을 한꺼번에 비판한 것이다. 모여서 ‘수군수군’하면 자리를 지킬 수 있고, 아니면 어렵다는 ‘허약한 생각’을 버리라고 독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마침 측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공천은 늦춰도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증폭됐다.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이 시대, 이 시점에서 새로운 짐을 수행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상당 부분 교체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은 “공천도 승자 독식하겠다는 것이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천 물갈이도 그렇고, 공천 시기 역시 이 당선자측이 주장하는 2월 초라면 ‘밀실공천’이 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박 전 대표측에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야 양쪽 측근들이 나서 ‘핑퐁 공방’을 주고받지만 새달 초 실제 논란이 가속화된다면 한나라당이 ‘이명박-박근혜 갈등’의 2라운드를 생각보다 앞당겨 치를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따라서 양쪽이 일단 이달까진 서로 ‘간’을 본 뒤 새달엔 적극적으로 의사타진을 해가며 권력싸움에 몰입할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이 당선자는 내부 화합과 결속만이 살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개인의 이익을 챙기면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커질 것”이라면서 승자인 측근들에게도 경고했다. 자중해달라는 간곡한 당부다. 당선자는 특히 이날 발언 내내 ‘함께 해달라.’,‘내 마음을 이해해 달라.’는 완곡한 어투를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의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주문을 담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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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7-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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