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위에 ‘CCC’ 띄워라

UCC위에 ‘CCC’ 띄워라

김기용 기자
입력 2007-02-09 00:00
수정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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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를 제작하는 유저(user)들을 자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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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예비 대선주자들의 캠프에 ‘특명’이 떨어졌다.2007대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설픈 대비책으로는 오히려 네티즌들로부터 역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대선주자 캠프에서는 일단 UCC를 만드는 유저(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저들을 자극해 UCC를 만들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을 정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밌고 독특한 영상으로 ‘낚아´

UCC에 대한 대비는 대선주자가 이미 가시화된 야당에서 적극적이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이미 ‘골목대장 명빡이’로 UCC의 효과를 크게 경험했다. 이 UCC의 원자료도 이 전 시장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것이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요즘은 자료를 올릴 때부터 이미 UCC로 제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 더 재밌고, 더 독특한 장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UCC에 대비한 각 대선주자 캠프의 상황을 “UCC 위에 CCC 있다.”는 말로 웃으며 정의했다. 그는 “우리끼리 만든 말이지만 CCC란 ‘캠프 제작 콘텐츠(Camp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대선주자 캠프 종사자들이 만들어 유저들을 자극하는 원자료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후보 ‘파파라치´ 자발적 가동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도 ‘피아노치는 근혜 공주’란 UCC로 긍정적 효과를 봤다. 평범하면서도 소탈한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의 한 보좌관은 “앞으로도 긍정적 내용의 UCC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면 재밌는 원자료들을 얼마든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감각을 지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행사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이나 정형화된 단체사진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CCC는 더 소탈하게, 더 친근하게, 더 펀(fun)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젊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일부 대선주자는 긍정적 UCC 제작 때만 원자료를 제공할지 모르지만, 손 전 지사는 모든 유저들에게 원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그만큼 젊은층을 비롯한 대중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자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저들을 자극하는 더 재밌는 자료를 공급하기 위해 ‘손파라치(손 전 지사 전문 파파라치)’를 구성할 방침”이라면서 “이들이 만드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원자료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김근태 두 전·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도 UCC 대책에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의 팬클럽인 ‘정통들’이 ‘UCC군단’을 구축키로 한 것이나, 김 의장 측이 홈페이지에 유저들의 UCC 제작을 지원하는 코너를 신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보자의 공식 홈페이지에만 후보자 관련 동영상 UCC를 업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판도라TV’ 등에서 채널을 개설해 대선 후보자 관련 UCC를 업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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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7-0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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