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이종수 기자
입력 2006-06-09 00:00
수정 200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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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대표직을 사임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2년 3개월 대표직을 맡아온 소회와 최근 압승한 지방선거,‘대권 가는 길’ 등을 징검다리로,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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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박 대표는 먼저 대선 후보 선출시기를 비롯,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 방식·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이 시점에 그런 논의를 하는지”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규정한 혁신안은 지난해 9개월 동안 진통을 겪으며 만들었는데 7개월만에 시험도 안 해보고 손을 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선 후보 선출시기 조정 필요’ 발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신의 논거로는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지방선거를 끝냈으면 민생과 직결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지 후보 선출시기 등을 얘기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반문으로 대신했다. 이어 “여야 모두 대선 후보는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라에 좋지 않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화제는 다음달 11일 전대에서 뽑을 당 대표 문제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지난달에 밝힌 ▲당 정체성·노선 유지 ▲개혁·혁신 지속 ▲대선 경선 공정 관리 등의 3가지 원칙은 유효하다.”고 분명히 했다. 맘에 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지만 얘기를 안 할 것이기에 있으나마나 한 것 아니냐?”고 즉답을 피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선 ‘강한 권력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단호했다.“저나 한나라당의 사명이 막중한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잘못돼가고 있는 나라를 바로잡고 부강한 선진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지지를 받을수록 언행에 조심하고 안주·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과제인 ‘호남 끌어안기’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법이 있는 게 아니고 진실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며 “선거 운동 첫날 광주에 갔을 때 유권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호남 발전을 위한 정당하면 ‘한나라당’이라는 답이 주저없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쉬면서 몸을 추슬러야 한다.”며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만큼 밀린 것 정리하면서 체력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캠프 꾸리기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간에 화제가 된 ‘퇴원 직후 대전 유세’에 대한 심경도 들려줬다.“충청 민심도 중요했고 우리 당 후보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당 대표가 당연히 가야죠?”라며 “대전 시민에게 많이 간다고 약속한 것도 맘에 걸렸고 무엇보다 걸어서 나왔는데 움직일 수 있으니 가야죠. 집에 있는다고 마음이 편하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년 3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4년 4·15 총선 때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대표를 맡은 것”이라며 “국민이 121석을 주셨고 꾸준히 당 지지율도 오른데 대해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탄핵역풍’을 극복해낸 경험을 털어놓았다.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국민과 약속 지키는 게 중요한데 기초연금·부동산 대책 등 대안을 내놓았지만 야당이라는 한계로 40%밖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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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6-06-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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