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맞은 장병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盧대통령 맞은 장병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입력 2004-12-09 00:00
수정 2004-12-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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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빌 공동취재단 박정현특파원|“참으로 장하다.”

이라크 아르빌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재건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원을 만나 “장하다.”는 말을 거듭하면서 2시간 동안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와 보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바빴다.”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대생활 다시하고 싶다.”

노 대통령은 부대원 420여명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분과 함께 밥을 먹으며 표정을 보니 군대에 다시 입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배식대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밥과 쇠고기무국·갈비찜·배추겉절이·오징어볶음 등을 담았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 파병할 때는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명분, 국익, 안전 등의 기준들이 달라서 논란은 있었지만 마지막에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통의 관심사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의 선배들이 내게 자신을 갖게 해준 말이 우리 군이 위험을 받는 경우는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을 때라는 것이었고, 우리 군은 그런 점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면서 “오늘 와서 보니 또 한번 우리 군의 능력이 증명되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반지갑 3800개 선물

노 대통령은 부대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감정이 고조된 탓인지 말을 약간 더듬는 듯했다. 여군인 김세령 중사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돼 로또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이 내무반 막사를 돌아보는 길에서 김준식 상병은 “대통령님”이라고 외친 뒤 “한번 안아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노 대통령을 안고 한바퀴 돌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막사를 돌아본 뒤 자이툰 병원으로 이동하는 지프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대원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는 금박글씨가 새겨져 있는 반지갑 3800개를 선물로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새벽 4시30분(서울시간 8일 오전10시30분) 쿠웨이트 국제공항내 무바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해 C-130 군 수송기로 갈아타고 이라크의 아르빌로 향했다. 경호실·비서실 직원과 풀기자들 60명은 두대의 수송기로 나눠 탔다. 나머지 수행원·기자 120여명은 노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특별기 안에서 7시간정도 대기했다.

노 대통령이 아르빌로 이동할 때 하늘에는 미국 전투기 4대가 초계비행을 하면서 노 대통령의 아르빌 방문을 경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르빌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로 돌아오는 길에 바르자니 쿠르드 지방정부 총리에게 기내 전화를 걸어 방문 사실을 사후 통보하면서 자이툰 부대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협조해준 데 사의를 전달했다.

이선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임홍재 이라크 대사는 각각 이날 쿠웨이트와 이라크 외교부를 찾아 협조해준 데 감사하다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의 특별기가 세워져 있는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알 무바라크 공군기지에는 2시간 전에 도착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전용기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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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park@seoul.co.kr
2004-1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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