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당시 보고누락 의혹사건과 관련,당시 상황일지 등을 박승춘(중장·육사 27기)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겸 합참 정보본부장이 조선·중앙일보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적잖은 파문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 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군 작전상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특정 언론에만 실린 까닭에 국방부측에서 조직적으로 문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문제는 박 중장의 유출 행위가 청와대측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품은 군 당국 일각의 조직적 반발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대목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 이후 기무사는 즉각 조사에 착수,박 본부장을 유출자로 확인했다.
박 본부장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정보관련 총책임자로 이번 사건과 관련,그동안 정보분야의 보고채널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문책 대상자에 오르내렸었다.
보고누락 의혹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합참의 상황일지 등은 기밀사항에 속하는 것으로,군 당국이 그동안 외부에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었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과정에서 보고 채널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자 박 본부장이 보수성향의 일부 신문사 기자를 따로 불러 해명을 하면서 관련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온 것이 사실이다.국방부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내부적으로 조용하게 감사 등을 통해 처리할 것이지,공개적으로 ‘허위 발표’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브리핑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청와대측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장성은 노 대통령이 재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도대체 뭘 더 조사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측이 군에 뭔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이같은 군 당국의 분위기에는 대북정책을 다루는 청와대의 지나친 독주와 속도내기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일부 장성들 사이에는 정부가 최근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북측과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현 정권은 너무 나이브한 정권”이라고 말하는 등 적잖은 불만을 표출해 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청와대는 군 작전상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특정 언론에만 실린 까닭에 국방부측에서 조직적으로 문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문제는 박 중장의 유출 행위가 청와대측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품은 군 당국 일각의 조직적 반발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대목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 이후 기무사는 즉각 조사에 착수,박 본부장을 유출자로 확인했다.
박 본부장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정보관련 총책임자로 이번 사건과 관련,그동안 정보분야의 보고채널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문책 대상자에 오르내렸었다.
보고누락 의혹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합참의 상황일지 등은 기밀사항에 속하는 것으로,군 당국이 그동안 외부에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었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과정에서 보고 채널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자 박 본부장이 보수성향의 일부 신문사 기자를 따로 불러 해명을 하면서 관련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온 것이 사실이다.국방부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내부적으로 조용하게 감사 등을 통해 처리할 것이지,공개적으로 ‘허위 발표’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브리핑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청와대측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장성은 노 대통령이 재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도대체 뭘 더 조사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측이 군에 뭔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이같은 군 당국의 분위기에는 대북정책을 다루는 청와대의 지나친 독주와 속도내기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일부 장성들 사이에는 정부가 최근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북측과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현 정권은 너무 나이브한 정권”이라고 말하는 등 적잖은 불만을 표출해 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4-07-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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