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黨 일방지배’ 없을듯

청와대 ‘黨 일방지배’ 없을듯

입력 2004-05-21 00:00
수정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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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직접 작성,열린우리당 당원이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신기남 의장이 “입당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동지들 앞에서 입당원서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요청하자 “입당원서를 우편으로 보내려 했는데,이 자리에서 쓰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신 의장이 건네준 입당원서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사인을 해 입당절차를 마쳤다.이로써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9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7개월여만에 다시 당적을 갖게 됐다.

노무현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개월만에 당적 다시 가져

노 대통령은 입당후 ‘수석당원’에 해당하는 명예직에 머물 계획이다.당·정분리의 원칙을 지켜,열린우리당의 당직 인선이나 당권 경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의 입당으로 명실상부한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정부측과 ‘부활한’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과거와 같은 정례 주례회동은 아니지만 청와대와 당 사이의 유연한 ‘협의 틀’을 갖게 될 전망이다.

윤후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고위당정협의회는 민주당의 분당으로 중단된 것으로,‘부활’이라고 부르는 데 어폐가 있다.”면서 “총리 훈령에 따라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들,여당의 당의장과 원내대표,정책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이 모여서 국정현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청와대는 ‘배석’하는 형태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관련 수석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소통은 더 활발해질 것”

당이 요구한 정례 주례회동에 대해 윤 비서관은 “과거 주례회동이란 당총재를 겸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당무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이제 대통령이 총재가 아닌 평당원인데 주례회동을 하는 것은 당·정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당무보고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정책적인 문제는 정책실장이,정치적인 문제는 비서실장이나 홍보수석·정무팀에서 당과 협의하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도 “제가 총재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은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은 각 부처와 국회 상임위에서 잘 협력하면 될 것이고,그렇게 협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는 방심이나 실수를 하게 하는 요소”라면서 “조심조심해서 잘 꾸려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조심하면서 주의깊게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신 의장이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일찍부터 협상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이자 노 대통령은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개혁해 나가고,이견이 있는 것은 시간을 두고 해나가자.”고 조언했다.

새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해 김정길 전 의원은 “부산·경남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반대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역 민심을 전달했다.노 대통령은 이에 “이 자리에 당사자가 앉아 계시니까 제게 맡겨주시죠.”라고 ‘김혁규 카드’를 밀어붙일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만찬에는 신기남 의장을 비롯해 천정배 원내대표와 홍재형 정책위원장,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17명이 참석했고,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8시20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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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4-05-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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