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유세’ 발품이 승패 가른다

‘홍길동 유세’ 발품이 승패 가른다

입력 2004-04-10 00:00
수정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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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이 되지 않고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요.”

총선에서 지역구 면적이 서울시(605.6㎢)보다 무려 6배 넓은 ‘공룡선거구’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지역구(3746.3㎢) 출마자들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의 면적을 모두 보탠 것보다 더 넓은 지역구를 숨가쁘게 누비벼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강행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지역구는 4개 군내에 5개읍,30개면,669개리로 이뤄져 있으며,지역 특성상 산세·지세가 험준한 산간오지다.특히 지역구 대부분이 도심과는 먼 농·어·산촌 위주여서 TV 난시청 지역이 많은 데다 토론회 시청률마저 낮아 누가 발품을 많이 파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멀고도 험난한 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비고 있었다.

A후보의 경우 9일 새벽 7시 봉화군의 한 여관에서 눈을 뜬 뒤 곧바로 인근 체육공원과 5일장이 선 춘양시장으로 내달려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이어 봉화군의 법전·소천·석포면소재지 등 8곳의 지역구를 찾았다.지역이 넓은 데다 길이 험해 차로 이동하는 데만 꼬박 2시간10분이 걸렸다.

다음 일정을 위해 영덕과 울진을 연이어 찾았다.군간의 이동시간은 평균 2시간.A후보는 “하루 평균 2∼3개 시·군을 방문하는데,마음만 급할 뿐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A후보는 또 “지역구가 넓고 오지인 관계로 방송국의 전파 송출지역이 울진·영덕과 봉화·영양 등 2곳으로 나눠져 다른 지역구 후보자들보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더 참석해야 하는 등 이래 저래 시간적 손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A후보의 보좌관은 “지역구가 워낙 넓어 살인적인 강행군을 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누가 막판까지 체력전에서 이기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총평했다.다른 4명의 후보들도 15∼17시간에 걸쳐 춘양·영덕 5일장과 2∼3개 군지역을 찾는 등 치열한 육박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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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김상화기자 shkim@˝
2004-04-10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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