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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그래요, 걱정 말아요, 다 잘될거예요[강동삼의 벅차오름]

“하쿠나 마타타”… 그래요, 걱정 말아요, 다 잘될거예요[강동삼의 벅차오름]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2-16 21:11
업데이트 2024-02-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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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웃는 자가 행복하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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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목장 습지. 그 뒤로 노꼬메오름과 멀리 한라산의 설경이 마치 캘린더 속 풍광이 뛰어나오듯 펼쳐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스폿이 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바리메오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목장 습지. 그 뒤로 노꼬메오름과 멀리 한라산의 설경이 마치 캘린더 속 풍광이 뛰어나오듯 펼쳐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스폿이 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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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왔을 때는 습지에 물이 연못을 이뤄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강동삼 기자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습지에 물이 연못을 이뤄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강동삼 기자
많이 웃는 자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 건강한 사람은 낙천적인 사람이 많다. 웃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잘 웃는 것도 타고 나는 기질에 속한다. 건강은 인간의 주관적인 자산인 고상한 성격, 뛰어난 두뇌, 낙천적 기질, 명랑한 마음에 함께 속한다. 최근 서점가를 강타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저자 강용수)’에 나오는 조언이다.

요즘 이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다. 그는 최근 얼굴색이 환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소 경직되고 낯빛이 어두웠던 그는 밝은 표정으로 기자실에 나타나 편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기쁨 바이러스가 번져나갔다. 요즘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었더니, “하쿠나 마타타”라며 도 닦는 말을 한다. 1994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대사였다.

스와힐리어로 ‘하쿠나 마타타(근심걱정하지마)’라는 주문을 외우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인생철학이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사실 그는 오영훈 도지사가 힘든 역경 속에서도 긍정 마인드로 도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깨닫는 바가 많단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단다. 옆에서 쓸데없이 걱정하는 건 문제해결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한 것이다.

#‘하쿠나마타타’ 주문을 외우며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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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목장의 습지. 제주 강동삼 기자
바리메오름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목장의 습지.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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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공양그릇 닮은 바리메오름
<25>공양그릇 닮은 바리메오름
마치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찌뿌둥하다가 모처럼 맑아진 휴일, 바리메오름(표고 763m)을 올라가면서 ‘라이온 킹’에 나오는 ‘The Lion sleeps tonight’의 흥겨운 리듬을 흥얼거린다. ‘weeheeheehee dee heeheeheehee Weeoh aweem away~. 그리고 어느새 ‘하쿠나 마타타’ 주문을 외우며 오르고 있었다.

왜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다니는걸까. 어쩌면 자신 안의 고뇌를 가라앉히기 위함은 아닐까. 그 아름다운 도피처에서 마음을 비우는 연습, 자연과 하나되는 연습, 온전히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연습…. 풍광에 빠지는 그 순간만큼 마음에 안식을 느끼고 잔잔한 호수처럼 평정심을 되찾는 건 아닐까.

바리메오름은 정작 오름보다 오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습지같은 호수가 더 유명해졌다. 그 습지는 그지없이 평온하다. 호수처럼 잔잔하게 물먹은 습지가 주변을 한없이 평화롭게 만든다. 습지 뒤 노꼬메오름과 한라산 설경 때문인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에게 이곳은 몇년 전부터 포토존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캘린더 속에 나오는 북유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면 혹자는 과장이 심하다고 할까. 이곳은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핫스폿이기도 하다. 스몰웨딩을 미리 경험해보는 신혼부부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폭설이 내린 뒤 바리메오름 북쪽 들판에서 영화 ‘러브스토리’(아더 힐러 감독. 1971년작)에서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가 ‘스노 폴릭(눈싸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눈밭에서 눈장난하는 장면을 그대로 연출해도 좋을 성 싶다. 하얀 풍경과 마주하고 있으려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오랜 만에 심연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고요한 나 자신과 만나는 기분이다.

# 공양그릇을 닮았다 해서 바리메오름이라고 불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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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바리메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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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남쪽의 풍광. 가까이에는 엘리시안골프장, 멀리는 산방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강동삼 기자
바리메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남쪽의 풍광. 가까이에는 엘리시안골프장, 멀리는 산방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강동삼 기자
애월읍 어음리 산1번지(애월읍 상가리 산123) 바리메오름은 산 정상 분화구(굼부리) 모양이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 바리메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멀리서 보면 그 공양그릇은 닮았다는 말에 100% 공감하게 된다. 실제 멀리서 보면 더욱 그렇게 보인다. 정상분화 길이는 78m이고 직경은 130인 원형의 산정분화구이다. 분화구 남반부는 수림을 이루고 있고 북반부는 초지와 풀밭으로 형성되어 있다. 오름 전체적으로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동쪽에 위차한 족은바리메오름과 함께 형제처럼 한라산으로 향해 가는 느낌이다.

여름에 가면 산수국들이 반기는 곳이지만, 겨울철 비온 뒤 오르다 보니 야자매트 탐방로가 거의 닳아 미끄러운 곳들이 더러 있어 조심조심 밟게 된다.

가파른 능선을 10여분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남쪽으로는 엘리시안 골프장의 연못과 잘 다듬어진 필드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까이엔 새별오름이, 저 멀리엔 산방산, 송악산, 모슬봉이 펼쳐져 시야가 탁 트인다.

그러나 바리메오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는 바로 동쪽에서 우람하게 내려다보는 한라산의 절경이다. 다래오름, 폭낭오름, 괴오름, 북돌아진오름을 내려다 보며 호령하는 한라산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탐방객들은 그 한라산을 바라보며 또 한번 그 존재감을 경외시하게 된다.

제주 사나이들은 어쩌면 늘, 항상, 한라산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도 그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한라산처럼 되고 싶어도 언감생심, 그건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공양그릇을 닮은 바리메오름에 올라 그런 한라산같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비는 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라산처럼 넓은 어깨로 때론 한라산처럼 우람한 풍채로 사람들을 감싸주는 사람, 멀리 있어도 든든한 한라산처럼 멘토같은 사람, 흰눈이 내려앉은 한라산처럼 연륜이 묻어나는 사람, 그리고 ‘다 잘될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라며 항상 토닥여주는 친구같은 사람…’을 그려보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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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은 더 멀리서 보면 정말 공양그릇을 닮았다. 바리메오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리메 오름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바리메오름은 더 멀리서 보면 정말 공양그릇을 닮았다. 바리메오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리메 오름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 색채의 여행자를 만나는 제주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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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여행자들,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전시를 하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강동삼 기자
색채의 여행자들,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전시를 하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강동삼 기자
“예술가는 탐험가다. 그는 자기 발견과 자신의 절차에 대한 관찰로 시작해야 한다. 그 후 그는 어떠한 제약도 느끼지 말아야 한다.”-앙리 마티스(1869.12.31~1954.11.3)

“나를 둘러싼 주변 모든 것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감동을 받고 느끼는 바로 그것이 곧 당신에게 예술이다.”-라울 뒤피(1877.6.3~1953.3.23)

바리메오름을 내려와 관음사를 지나고 신비의 도로를 내려오는 오른쪽에 제주도립미술관이 은신하고 있다. 그 미술관에 지금 가면 세계적인 미술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작품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전시되는 입구 푸른 벽에 두 거장의 명언이 이같이 새겨져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의 야심찬 이번 전시는 바다를 사랑했던 프랑스 두 거장의 작품을 바다 건너 제주에서 함께 만나보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라울 뒤피는 프랑스의 항구도시인 르아브로에서 태어나 평생 바다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여 바다의 화가로 불린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 역시 프랑스 니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바다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도민들이 봐도 낯설지 않다. 바다의 향기가 가득하다.

기획전시실 1층에서는 프랑스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라울 뒤피 걸작과 세계 최고의 라울 뒤피 작품의 개인 소장가로 손꼽히는 애드롱 헨라드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기획전시실2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의 원본을 살펴볼 수 있다.

● 라울 뒤피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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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1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라울 뒤피의 작품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 1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라울 뒤피의 작품들. 제주 강동삼 기자
바다의 화가들인 만큼 강렬한 블루와 강렬한 올리브 그린 벽에 걸린 작품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파랑은 강렬함의 정도와 관계없이 개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색’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라울 뒤피의 고향 르아브로의 시립미술관인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은 뒤피가 말년에 그린 명작인 자화상을 비롯해 작가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등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30년대에 제작된 대표작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이 한국에 공개되는 것. 또한 벨기에 사업가 에드몽 헨라드가 수집한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뒤피의 패션작품들을 만나는 건 덤이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음악과 마주하는 느낌이다. 음악가와 악기를 모티브로 한 스케치를 선보인 작품을 많이 남긴 이유이기도 하단다. 아마도 낮에는 회사 경리로 일하고 밤에는 성가대 지휘자 겸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뒤피는 음악이다’라는 해석은 적절해보인다.

또한 시인 아폴리네르와 목판화가이기도 한 라울 뒤피의 협력으로 발간된 ‘동물시집 오르페우스 행렬’을 만나는 행운도 있다. 짧은 시 30편과 목판화 30점이 실려 있다. 아폴리네르는 자신의 마지막 시의 삽화작업을 원래 파블로 피카소에게 의뢰했지만 피카소가 거절해 기회가 뒤피에게 찾아왔다. 뒤피는 1910년 여름부터 1911년 겨울까지 27장의 텍스트 내 삽화를 만들며, 그리스 신화 속 시인인 오르페우스의 초상을 동물과 4개의 텍스트로 표현해냈다. 일러스트 작가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접하는 호사를 누린다.

● 영감은 열중하고 있을 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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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전.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전. 제주 강동삼 기자
반면 기획전시실 2에선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의 원본을 만날 수 있다. 마티스가 암과 투병하면서 발견하게 된 종이 오리기 기법의 정수가 담긴 한정판 아트북 형태의 작품이다. 마티스는 색채에 앞서 선을 관능적이고 유려하게 표현하며 선에 집중한 화가다. 오직 선과 명암 그리고 그림자만으로 대상의 살아있는 혼을 담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단다.

그는 ‘창의성의 또다른 말이 바로 용기’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윤곽선이 없는 그림, 색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을 만들며 마침내 색채가 해방을 맞이한다. 마티스의 색은 더 이상 형태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마티스의 종이 오리기 기법(컷 아웃)은 1919년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나이팅게일’의 노래의 의상과 무대장식을 디자인할 때 처음 사용했단다. 그러나 마티스가 컷아웃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은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난 1943년이후부터였다.

특히 1952년 ‘푸른누드’는 흰색과 파란색의 대비를 활용해 공허와 충만 사이의 놀라운 균형을 파란색을 볼륨과 공간의 색으로 간주하고 공허한 희색의 공간에서 푸른색의 여성의 몸이 화폭에서 형태를 취하면서 살아 움직인다.

1869년 프랑스 북부의 르 카토 캉브레지에서 태어난 마티스는 화가가 되기 전에 법률사무소에서 일을 하던 청년이었는데 1890년 맹장염 수술로 입원한 병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미술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달았단다. 그의 작품을 보고 나올 때 자꾸 파란 전시벽에 새겨진 말이 아른거린다.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영감은 열중하고 있을 때 찾아온다.”

두 거장의 세계는 오는 4월 7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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