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목동 - 밤 10시 이후 응원 안돼요~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목동 - 밤 10시 이후 응원 안돼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03-06 23:54
업데이트 2015-03-07 03: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넥센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목동야구장은 서울 서남부 지역의 스포츠 메카다. 야구장은 물론 목동실내아이스링크, 주경기장 등이 함께 있어 사시사철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펼쳐진다. 목동야구장에서는 바로 한강으로 이어지는 안양천이 흐른다.

이미지 확대
목동 야구장
목동 야구장  
이미지 확대
안양천 벚꽃길
안양천 벚꽃길  
이미지 확대
●안양천 흐르는 넥센의 홈구장… 사상 첫 ‘무박 2일’ 무대

잠실구장이 타자들의 무덤이라면 목동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이다. 홈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8m, 좌우 폴까지가 98m다. 펜스가 낮고, 좌우중간 펜스가 거의 일직선으로 연결돼 있어 홈런이 많이 나온다. 2014시즌 목동에서 열린 64경기에서 19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경기당 3.06개로 전 구장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전광판 뒤로는 경인고속도로가 있어서 외야 관중석은 없다.

투수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덕분에 경기장을 찾은 넥센 팬들은 호쾌한 장타쇼를 즐길 수 있어 신난다. 그러나 팬들은 뻗어 나가는 타구를 보면서도 마음껏 북을 치며 응원할 수 없다. 목동구장의 위치적 특성 때문이다.

목동구장은 양천구 목동에 자리하고 있다. 구장 바로 앞 국회대로를 건너면 아파트 단지다.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넥센은 경기장 내 앰프 최대 출력을 10㎾로 묶었다. 타 구장의 앰프 최대 출력은 15㎾다. 또 밤 10시가 지나면 북이나 앰프를 이용한 응원을 금지했다. 불가피하게 도입된 ‘심야 육성 응원’은 목동만의 독특한 응원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노력과 넥센의 성적 향상이 긍정적인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목동 입성 초반까지 싸늘했던 주민의 시선도 차차 누그러졌다. 구단 관계자는 “목동 프랜차이즈 팀인 넥센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자 주민들도 점점 호의적으로 변했다”면서 “팬도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경기당 홈런 3.06개 최고 수준… 호쾌한 장타쇼 ‘투수들 무덤’

목동구장은 프로야구 사상 첫 무박 2일 경기가 벌어진 무대이기도 하다. 2008년 6월 넥센(당시 우리)은 KIA를 상대로 목동구장에서 연장 14회 혈투를 벌였다. 자정이 넘어도 경기는 끝날 줄 몰랐다. 12일 오후 6시 32분에 시작한 이날 경기는 이튿날 0시 49분에 끝났다. 6회 말 폭우로 중단된 시간을 뺀 공식 경기 시간은 5시간 22분이었다. 야식을 준비하지 못한 KIA 선수들이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는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넥센 목동의 추억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넥센은 일단 올 시즌까지는 목동구장에서 마무리한다. 내년 고척 돔구장 이전 여부를 놓고 구단과 서울시가 협의 중이다. 목동 구장은 1987년 착공돼 1989년 준공됐다. 2008년 프로야구가 열리기 전까지는 철거된 동대문 운동장을 대신해 고교야구 경기가 열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3-07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