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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장독대를 지켜온 옹기(甕器)에는 그 집안의 살림살이 수준과 안주인의 솜씨가 배어 있었다. 소박한 조상의 생활상을 알려 주던 옹기는 사계절, 눈·비를 맞으며 묵묵히 집안의 먹거리를 지켜왔다.
장독대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며 정결하고 한적한 곳에 마련한다. 맨 뒷줄에는 큰 독을 놓고 중간에 약간 작은 독을, 앞줄에는 조그만 항아리를 놓는다.
옹기 약탕기는 실용성과 견고성을 으뜸으로 삼고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다. 손잡이를 눌러 붙인 모습이 한층 멋스러워 보인다.
질그릇은 진흙 만으로 만들어 구워 잿물을 입히지 않는다. 오지그릇은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한번 더 구워, 윤이 나고 단단하다.
우리나라가 발효식품의 종주국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옹기라는 우수한 저장용기 덕분이다.
현재 옹기굴은 대개가 등요(登窯) 또는 칸가마와 같은 개량된 형태를 보인다. 이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이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옹기가 냉장고와 플라스틱 그릇의 보급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옛멋찾기와 웰빙바람으로 옹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려고 해, 관심을 모은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옹기굴뚝.머리 장식에서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옹기 박물관 소장)
(옹기 박물관 소장)
옹기 양념단지 사단지.주로 찬장이나 뒤주위에 올려놓았으며,특히 꿀·약과·엿 등의 간식거리를 담아두는 데에 많이 쓰였다
(옹기 박물관 소장)
(옹기 박물관 소장)
옹기는 다도에도 활용이 되어 다식 (茶食)을 올려놓는 용기로도 쓰인다.
■ 옹기 이렇게 만들어요
(1) 물레작업은 움이란 곳에서 수레·도개·방망이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2) 타래미를 물레 위에 올려 놓고 방망이로 타림질(다듬는 일)을 한다.
(3) 옹기의 모양은 물레의 속도, 손놀림에 따라 결정된다.
(4) 30% 정도 말랐을 때 잿물을 바른다.
(5) 잿물을 바른 옹기는 응달에서 20일 이상 건조시킨 후 가마에 넣는다.
2005-09-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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