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등 많은 육사에 아파트 짓는다고?”

“문화재 등 많은 육사에 아파트 짓는다고?”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3-02-03 00:11
수정 2023-02-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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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반대하고 나선 동문들

‘지역균형발전 효과’에 의문
시설도 낡지 않아 명분 없어
김수근 건축물 등 훼손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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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도서관.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
“육군사관학교가 국방클러스터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원종필 육사총동창회 기획국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방클러스터는 국방부와 삼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 조달청 등 국방 관련기관이 연계해 무기 체계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잘라 말했다. 육사 지방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육사 이전이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원 국장은 “육사가 이전하면 직원까지 해도 1500명이 안 되는 데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서울 등 전국으로 썰물처럼 빠져 캠퍼스는 텅텅 빌 것이다. 논산에서 돈을 안 쓴다”며 “논산으로 간 국방대를 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도 일찌감치 균형발전을 버리고 뉴욕, 파리처럼 메가폴리스 정책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총동창회 등 육사 출신들은 지방 이전 시 질적 저하를 우려했다. 한 육사 출신 인사는 “해군사관학교는 바다를 끼어야 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내려간 뒤 한국항공대학, 대한항공 등과의 교류가 멀어졌다”면서 “국방대가 충남 논산 이전 5년여 만에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사 이전 반대 측은 현 육사가 비좁지도 않다고 했다. 육사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부지 면적에 비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이 낡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 국장은 “생도들의 연구·교육장인 충무관은 몇 년 전 신축되는 등 상당수 건물이 2014~2015년쯤 신축 또는 리모델링됐다”며 “외국 육사는 200~400년 된 역사적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대자들은 현 육사 안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연령군(숙종의 여섯째 아들) 신도비 등의 문화재와 김수근·김중업 등 유명 건축가의 건물이 많아 개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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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국장은 “육사를 이전해도 이런 많은 건축물과 문화재를 부수거나 밀어내고 아파트를 지을 수 없고,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해도 문화재와 건축물의 훼손은 피할 수 없다”면서 “육사 이전으로 얻을 이득이 없다”고 이전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2023-02-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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