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근절 유공자 문정현씨
“아이에게 피해 사실을 꼬치꼬치 캐물으면 절대 안 돼요. 잘 달랜 뒤 전문 상담센터를 찾아야 합니다.”
문정현씨
문씨는 아동 등 매일 20여명의 성폭력 피해자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며 상담한다. 특히 아동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마음이 더 쓰인다. 문씨는 “아이들은 어른이 추궁하듯 유도신문하면 사실이 아닌데도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예컨대 어린 딸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안 부모가 “옆집 아저씨가 그런 것 아니냐”고 물으면 사실이 아닌데도 “맞다”고 대답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그는 “아이에게 ‘엄마한테 아픈 얘기를 털어놓아 줘서 고마워’라고 위로한 뒤 피해자를 돕는 지역 해바라기 아동센터나 원스톱지원센터로 신속히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씨는 피해 이후 적절히 치료하는 것만큼 애초에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을 위해 광주의 조선대 상담심리학부 학생과 함께 지난달부터 지역 내 아동센터 20곳을 매주 순회하며 성폭력 예방 교육을 벌이고 있다. 문씨는 “성폭력 가해자의 70%는 지인인 만큼 아는 사람이 신체접촉을 시도할 경우 대응요령 등을 알려주고 있는데 아이들이 곧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문씨 외에 장애인 피해자 보호시설 ‘모퉁잇돌’ 송은주 원장 등 개인 27명과 경기 여성·학교폭력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와 경북 문덕초등학교 등 단체 7곳이 표창을 받았다. 또 그룹 유리상자와 연기자 정수영씨가 아동 성폭력 추방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서울 명동 근처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14개 지역센터별로 성폭력 피해 극복사례 공모전, 성폭력 예방 인형극 등을 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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