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사 다큐제작… 중국내 자료보존
│하얼빈·뤼순 박홍환특파원│비록 온전하지는 않지만 중국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가 이나마 보존되고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재중동포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명훈 하얼빈 조선민족사업촉진회 명예회장
하얼빈 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명훈(78) 명예회장은 20년간 오로지 안 의사만 연구한 대표적인 ‘안중근 전문가’이다. 우연한 기회에 안 의사 관련 서적을 전해받은 1989년부터 안 의사를 연구한 서 회장은 중국내 각종 자료를 토대로 안 의사 행적을 하나하나 실증적으로 입증해 나갔다.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5m 거리에서 사살했다는 사실도 그가 밝혀냈다. 서 회장은 “하얼빈시 측과 100년 전 당시 전 세계 언론매체의 보도와 평론 등을 수집해 모두 400여개를 발굴해 냈다.”며 “이를 토대로 거사 100주년 기념일인 26일 ‘중국인 마음속의 안중근’이라는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얼빈TV 다큐멘터리부 PD인 함명철(56)씨는 중국과 북한의 기록 등을 토대로 ‘의거 하얼빈-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사살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안 의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이동, 거사를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이 다큐멘터리는 2006년 하얼빈TV를 통해 헤이룽장성 전역에 방영돼 중국인들에게 안 의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눌한 우리말로 직접 프로그램 서두에 해설을 넣기도 한 함씨는 “안 의사는 100년 전 동양, 아니 전세계를 진동시킨 위인이었다.”며 “조선 사람들은 안 의사의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뤼순의 옛 일본관동법원 유적지에서 유창한 우리말로 안 의사의 얼을 해설해 주는 정춘매(38) 주임이나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 2층 안중근의사기념관의 당월화(53) 관장 등 숨은 일꾼들을 통해 안 의사의 정신은 100년 동안 식지 않고 대륙에 남아 있었다.
stinger@seoul.co.kr
2009-10-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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