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뎬구진장국제호텔
│바오딩(중국 허베이성) 박홍환특파원│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한 5성급 호텔 그대로다. 전면에 대형 컨벤션홀이 배치돼 있고, 후면에는 23층 높이의 객실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자 일반 호텔과는 약간 다른 외양이다. 남향의 건물 벽 전체가 유리로 뒤덮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일반 유리가 아니다. 창문과 창문 사이에 태양에너지를 모으는 솔라 모듈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베이징 남서쪽 140㎞에 위치한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의 뎬구진장(電谷錦江)국제호텔의 모습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그날의 발전량을 나타내는 대형 평면모니터가 전면에 붙어 있다. 오후 1시 현재 발전량은 시간당 220.6㎾. 구름 한점 없이 햇볕이 내리쬐고 있어 발전 효율이 높다는 담당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모니터에는 지난해말 호텔 완공 이후 이날 현재까지 누적 발전량은 12만 6447㎾라고 표시돼 있다.
호텔은 이미 바오딩시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실제 바오딩시는 지난 2005년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신에너지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뒤 상징적 의미에서 이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다결정실리콘 및 솔라 모듈의 세계적 업체인 잉리(英利)그룹이 맡아 직접 태양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설계했다. 1단계 작업이 완료됐으며 2단계에는 발전량을 1.5㎿로 높일 계획이다.
호텔 이름에도 표기돼 있듯 바오딩시는 ‘신에너지의 실리콘밸리’ 즉 ‘전기밸리’(電谷)로 성장키로 작심한 상태다. 개발구는 이미 중앙정부로부터 국가 신에너지산업기지로 승인을 받아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1차 완공된 13㎢ 규모의 산업기지에는 솔라 모듈과 다결정 실리콘 등 태양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풍력발전 시스템 제조업체 170여곳이 입주했다. 지난 3년간 매년 50% 이상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는게 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는 2013년까지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아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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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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