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쟁 2라운드] ‘끝나지 않은 전쟁’ 입시 설명회 르포

[입시전쟁 2라운드] ‘끝나지 않은 전쟁’ 입시 설명회 르포

입력 2008-11-18 00:00
수정 2008-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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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쟁 ‘제2라운드’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1라운드의 주인공이 수험생들이었다면,이번에는 학부모가 주축이다.

●수능점수제에 학부모들 더 불안

 1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내 주요 7개 사립대학 입시설명회장.7개 대학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다.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였다.하지만 자리는 설명회 시작 30분 전 이미 가득찼다.

 한 입시전문가는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미 점수로 변환할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 다 해놓은 상태에서 결국 당락은 누가 정보를 더 많이 입수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그 말을 반영하듯 학부모들은 절박했다.각 대학 모집전형을 꼼꼼히 살피던 서미자(51·여)씨는 “아이가 다 알아서 할테니 가지 말라고 했지만 불안해서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고3 아들을 둔 양세란(50·여)씨도 마찬가지였다.“아직 수시지원이 가능한 학교에 수시 지원해야 할지 아니면 정시를 기다려야 할지 내 눈으로 확인하려고 왔다.”고 했다.

 올해부터 수능 점수제가 다시 도입된 게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지난해보다 어렵게 나온 것으로 드러난 올 수능은 곧 표준점수를 통해 적나라하게 아이들을 줄 세우게 된다.그에 따라 대학들도 앞다퉈 수능 비중을 높이고 있다.2009년 정시모집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67개다.수능 성적을 60% 이상 반영하는 학교도 전체의 3분의2를 넘어섰다.반면 논술을 보는 대학은 지난해 45개교에서 올해 13개교로 대폭 줄었다.표준점수 채택으로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게 이유다.

 딸 손을 잡고 설명회장에 방문한 이정섭(53)씨는 “딸이 안쓰럽다.”고 했다.“그동안 고생하고 눈물 흘렸던 시간이 한 장의 성적표로만 표시된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이 씨는 금세 가채점 결과와 입시요강을 비교해가며 필기를 시작했다.

 긴장한 학부모들과 달리 대학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한 관계자는 강당을 여러번 돌아보며 “어 많이 왔네.많이 왔어.”를 연발하기도 했다.얼굴이 살짝 상기돼 있었다.

 대학들은 팸플릿,사진,동영상 등을 총동원해 학교 선전에 열을 올렸다.‘동양최대’,‘세계 최고’,‘천문학적 지원’ 등 각종 수식어가 난무했다.화려한 그래픽에 웅장한 음악도 곁들였다.강단에 오른 입학처장들은 한정된 시간에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애를 썼다.이를 보던 한 학부모는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이것도 거대한 비즈니스구나.”

●“다른 설명회 더 들어봐야”

 설명회는 2시간 넘게 진행됐다.시간이 흐르면서 통로까지 사람이 찼다.설명에 설명을 반복해 들었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은 “아직 성에 안 찬다.”고 입을 모았다.한가득 입시자료를 챙겨 나가던 강정화(53·여)씨가 이유를 설명했다.“벌써 자녀 2명을 대학에 보냈지만 매번 정보가 조금만 더 많았어도 더 좋은 대학에 보냈을 텐데라며 후회한다.”고 했다.옆에 서있던 이모(51·여)씨도 “조그만 정보 차이가 아이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많은 설명을 들어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장구쳤다.

 내일은 뭘 할 거냐고 물었다.둘은 “다른 입시설명회를 더 돌아다녀 보고 공통사항을 모아 치밀한 전략을 짜겠다.”고 함께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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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1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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