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강주리 기자
입력 2008-06-23 00:00
수정 200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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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고맙습니데이.”

경남 김해시 동상동 저잣거리 ‘종로길’에 대한 간판 정비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지나가자, 한 음식점 사장이 “수고많지예.”라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게 심상치 않다. 이처럼 간판 정비에 따른 경제 효과는 종로길에서도 여실히 발휘되고 있다. 전체 업소의 5분의1이 빠져나가 텅텅 비었던 상점들이 다시 채워지면서 수심 가득했던 주민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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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길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명품 거리’였다. 인근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자 노후화된 환경과 지저분한 거리에 질려 방문객은 물론, 점포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가 명성이 퇴색됐다. 하지만 지난 4월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한 간판 정비사업이 완료된 종로길 1구역에서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빨강·노랑 등 따뜻한 느낌과 색상의 간판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1구역 ‘ㄱ자형’ 거리 260m 구간에는 올 초만 해도 비어있던 점포 30∼40곳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심지어 간판도 없이 현수막만 걸어놓고 장사부터 시작한 업소들까지 눈에 띈다.

허창상 김해중앙상가협의회 회장은 “간판이 정비된 두달 전부터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고, 빈 점포도 거의 다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이곳을 10년 이상 지켜온 장수업체들은 간판 정비 이후 30∼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115개 업체 중 30개 업체는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나머지는 1000만원 대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간판 정비에 부정적이었던 A의류업체 장모 사장은 “ 순이익이 10∼20% 정도 늘었다.”면서 “2구역이 정비되면 40%까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슷하게 매출이 증가한 B보석업체 최모 사장도 “인근 재래시장도 활성화시키고, 관광사업과도 연계해야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매출이 2배 이상 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흥을 냈다.

박환중 김해시 도시디자인과장은 “평일 5000명, 주말 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차로 15분 거리”라면서 “종로길을 관광코스에 넣어 방문객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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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8-0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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